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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려동물PD May 25. 2020

2. 뽀미가 자꾸 미끄러져요

오늘은 뽀미가 두 번째로 병원을 찾은 날입니다.

지난 내원 시 뽀미는 다행히 전염성 질환도 없고 건강한 상태였어요.

일주일 동안 집에서 가족들에게 적응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뽀미는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요? 

따뜻한 집과 가족들이 조금은 낯설고 사랑받는 기분에 익숙해져가고 있었을 거예요.


뽀미의 두 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뽀미엄마 - 안녕하세요 선생님! 
반려동물PD - 안녕하세요. 뽀미는 일주일 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뽀미엄마 - 말씀하신 것처럼 일주일 동안은 적응할 수 있게 조심스럽게 지켜봤어요. 처음에는 낯설어서 케이지 근처에만 있다가 집안 이곳저곳을 탐방하고 긴장이 풀렸는지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요.
뽀미엄마 - 다행이네요. 가족들의 마음을 뽀미도 느꼈을 거예요. 오늘은 예방접종을 시작할게요.



강아지 예방접종



강아지는 태어날 때 모견으로부터 어느 정도의 면역력을 받고 태어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모견으로부터 받은 면역력은 떨어지며 면역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다양한 질병에 노출될 수 있어요.

그래서 예방접종을 통해 어린 강아지에게 필요한 항체를 만들어주고 질병을 예방합니다.


오늘 뽀미는 1차 예방 접종을 받았어요.

예방 접종이 모두 끝난 후에는 주기적으로 외부기생충과 심장사상충 예방이 필요합니다.


외부 기생충이란, 진드기 등 산책하며 마주칠 수 있는 다양한 기생충을 의미하며 외부 기생충 예방을 위해서는 매달 1회 외부 기생충약을 급여해주어야 합니다.


심장 사상충이란 심장에 기생하며 손상을 주는 해충으로 매달 1회 심장 사상충 약을 급여하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더 넓은 범위의 기생충 예방을 위해서는 연 2회 기생충 예방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심장 사상충 예방약이 어느 정도 회충을 예방해주기 때문에 광범위 기생충 예방은 연 2회 복용하면 충분합니다.


뽀미엄마 - 그렇군요. 혹시 산책은 언제부터 할 수 있을까요?
반려동물PD - 우리가 유아기라고 부르는 16주까지는 강아지의 사회화가 이루어지는 아주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때 보호자와 신뢰를 쌓고 이를 바탕으로 좋은 경험을 최대한 많이 하는 게 좋아요. 집에만 있는 것보다는 가벼운 산책과 함께 사회화 활동을 해주세요.
뽀미엄마 - 주변에 보니까 접종 끝나기 전까지는 산책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접종이 다 끝나고 나서야 산책을 나가려고 했거든요.
반려동물PD - 과거에는 강아지의 행동학적 사회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안전을 위해 집에 있는 게 더 좋다고 판단했던 거죠. 하지만 뽀미가 행복한 강아지로 커가기 위해서는 지금 시기에 산책과 운동을 다양하게 경험하는 게 좋아요.


뽀미는 현재 유아기(7주-16주)입니다.

유아기는 반려견의 사회화에 가장 중요할 시기라고 할 수 있어요. 

아이들이 몸을 움직이는 이유는 좋아하는 것에 가까이 가고 싫어하는 것으로부터 멀어지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알아야겠죠?


반려견의 호불호를 결정지는 신체기관은 대뇌의 변연계입니다.

반려견의 대뇌는 아주 어릴 때는 발달되어 있지 않다가 사회화 시기를 통해 급격하게 발달합니다. 

유아기, 즉 16 주령까지 강아지의 대뇌 발달의 90% 이상이 완성됩니다.

이 시기에 좋은 사람과 좋은 경험을 많이 하게 되면 긍정적이고 사회성이 좋은 강아지로 성장하게 되고, 

이 시기에 트라우마가 생기거나 불안한 상황에 놓이게 되면 경계심이 많고 두려움으로 인해 공격성을 가지게 될 수도 있어요.

우리 아이가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반려견이 되기 위해서는 유아기의 사회화가 정말 중요해요.

아이가 가장 믿고 따르는 보호자와 함께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며 세상은 좋은 곳이고 사람들과 어떻게 어울릴 수 있는지 배우는 시기입니다.

수년 전까지 접종이 끝나지 않은 강아지는 집 밖으로 데리고 나가면 안 된다는 인식이 있었어요.

하지만 반려견의 행동학적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우리는 강아지가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진 반려견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기에 맞는 운동과 경험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사회화가 원활하게 이루어진 강아지는 자신감이 있고 다른 강아지, 사람, 세상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게 됩니다. 

사회성을 키운다는 건 신체 건강을 위한 예방 백신처럼 정신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백신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번 글을 통해 사회성을 키우기 위한 지침과 운동법을 함께 알려드리겠습니다.

운동은 보호자와 함께 몸을 움직이는 즐거운 놀이이자 보호자와의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간혹 걱정되는 마음에 슬개골 탈구가 생길까 봐 반려견의 신체 활동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성장기에 몸의 움직임을 제한하면 성견이 되었을 때 건강을 지키기 어렵습니다. 

우리 아이가 장기적으로 건강한 몸을 가지고 관절 질환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나이에 맞는, 특히 성장기에 필요한 활동과 운동을 경험해야 합니다.

알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반려견의 건강을 위해서는 보호자가 많이 알고 공부해야 합니다. 

유아기에 꼭 필요한 운동법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 유아기의 운동법 바로가기 (링크)




반려동물 pd가 알려주는 금기 음식



반려견에게 먹이면 안 되는 음식은 정말 많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사람의 음식을 주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사람 입맛에는 싱겁다 하여도 반려동물이 먹기에는 염분이 높고 열량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어

비만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반려견에게 중독 증상이나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는 음식들도 있습니다. (하단의 표 참고)

이러한 음식을 미리 알아두고 반려견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주세요.



하지만 아무리 조심해도 사고로 인해 강아지가 금기 음식을 먹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간혹 집에서 자가처치로 과산화수소를 먹여 구토를 유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과산화수소는 잘 못 먹이면 위장관에 심각한 염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집에서 과산화수소를 먹이는 방법은 정말 정말 위험합니다.


최근에는 24시 동물병원도 많이 생겨나고 있으니

강아지가 금기 음식을 먹었다면 우선 가까운 동물병원에 연락하여 내원해주세요.

병원에 내원하면 증상과 음식에 따라 구토유발 처치를 받게 되고

상태에 따라 2-3일 정도 입원 처치를 받으며 경과를 관찰하게 됩니다.


대부분은 초기에 적절한 처치를 받으면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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