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give me truth May 18. 2020
검은 방 속에서 우리는 숨을 쉰다
우리의 스침은 흔한 것
너의 꿈과 나의 꿈은 낡은 약속
네가 믿고 내가 믿던 그것들은 분명 존재하는 것들
손을 더럽히지 않아도
그깟 종이 쪼가리에 의지하지 않아도 닿을 수 있는 것들
바람으로 채워지는 우리의 나날들은 흩어져가고
흩어짐은 자연의 섭리처럼 성숙이라 여기고
내가 여기 있음에 당신이 여기 있음에 의미는 무한한데
좁은 방에서 목적을 잃은 채
떠도는 우리는 낯선 배에 몸을 맡긴 채 가라앉지 않은 것만으로
우리는 숨 쉬며 살아간다.
청춘은 무한하다는데 우리가 셀 수 있는 건 손가락을 접었다 펴는 것뿐
더 이상 낯설지도 않은 세상에서
너무도 익숙해진 낮과 밤을 지내며
해가 떠 있을 때 검은 방에 들어가 검 해진 시간에만 나와 정처 없이 뛰어간다.
우리가 만약 사랑을 정의 내리지 않고 살아갔다면
우리는 무한했을 텐데
내리는 빗속에도 흐르는 강물 속에도
너와 내가 존재하고흐르는 것을 알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