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4일, 월요일, 델리, 맑음
사우스익스텐션으로 갔다.
거기서 드디어 햄버거 같은 햄버거랑 콜라를 먹었다. 이 동네는 NIIT도 있고, 고급 옷가게도 있는 동네로, 비교적 젊은 애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서, 햄버거 같은 것을 사먹을 수 있는 곳도 있다. 새로 뜨는 뉴델리의 핫플레이스이다.
그릴치킨버거,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일반 레스토랑이던, 어디던, 뭐든간에 소고기, 돼지고기는 안쓴다. 오직 치킨, 닭이다. 햄버거도 치킨버거 밖에 안판다.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다.
먹고나서 거기에 있는 사설 영어학원에 등록했다. 아침 7시45분~10시까지 하는 2시간 15분짜리 강의이다.
제대로 가르치는지 잘 모르겠다. 너무 쉽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비싸지도 않고 해서 그냥 수강신청을 했다. 그러고 보니 다음주부터는 매우 빡센 일정이다.
아침 7시15분부터 영어학원에 가야 되고, 10시에 끝나면 바로 힌디산스탄, 그리고 3시에 힌디산스탄이 끝나고, 화요일, 금요일은 저녁7시부터 9시까지 영국문화원 비즈니스영어강좌, 결국 화, 금요일에는 저녁 10시는 되야 집에 돌아올 수 있게 된다.
주말이 그리워 지겠군. 하지만 주말이라고 내 맘대로 쉴 수가 있어야지 주말이 그리워지지.
상황이 그렇지 못할 것 같다. 인도인의 집에서 인도인과 같은 생활방식으로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힘들겠지만 일부러 아주 빡빡하게 바쁜 일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바빠야 딴생각이 안난다.
Homesick이든, 힘든것도 어찌보면 시간이 남는 사람들의 사치일듯 하다.
저녁에 집에 와서 디지털카메라를 점검했다. 이상하게 밧데리가 너무 빨리 떨어진다.
어제저녁에 알카라인4개를 사서 새로 꼈는데, 오늘 낮에 밧데리가 나갔다. 불과 하루도 못쓰고 끝난것이다. 그 전에 한국에서도 그랬는데, 처음에는 밧데리가 잘못됐나 싶어서 여러종류의 밧데리를 사서 테스트 해봤으나, 상황이 좋지 못하다. 처음에 알카바4개와 알카바전용충전기로 했으나, 아무리 충전을 해도 불과 5장도 못찍고 밧데리가 방전되어 버린다. 그래서 알카바 문제인줄 알고, 여기 인도 올때는 니켈카드뮴밧데리4개와 급속충전기를 새로 사서 왔는데, 역시 이것도 10장도 못찍고 다 써버린다. 그래서 인도에서 5일째에 불과하지만 밧데리만 벌써 3번 샀다. 알카라인 밧데리 4개를 넣어도 하루정도에 사진 30장 정도 찍으면 끝난다. 이게 밧데리 문제인지 카메라 문제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카메라 문제인거 같다. 그리고 밧데리 문제외에 컴퓨터와의 접속에도 문제가 있다. 툭하면 사진을 컴으로 다운로드 하던 중에 죽어버린다. 그래서 몇번을 다시 부팅을 했는지 모른다.하여간에 좀 더 써보다가 정말 문제다 싶으면 다른 조치라도 강구해야 겠다.
인도 와서 좋아진 것이 하나 있다. 변비! 요즘에 잘 나온다. 시간도 많이 줄었다.
맨날 먹는게 vagi. 즉 야채와, 씨리얼으로 이루어진 것들이라서, 섬유질이 아주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런가 보다. 고기도 못먹고, 비록 입맛에는 안 맞으나, 건강에는 나쁘진 않은가 보다.
결정적으로 여기 하숙집에서 인도인들과 똑같은 일반 물을 먹고 있는데, 확실히 신호가 빨리 온다.
거기에 설사를 유도하는 미생물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적당히 마시는 건 변비에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