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원쉐프의 칼럼에 따르면, 도미는 수명이 길어 회갑, 고희연 등 부모님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날 무조건 음식으로, 일부일처를 유지하는 어종이어서 결혼식의 메뉴로 빠지지 않았다고 한다.
일본에서도 도미(鯛)는 한국처럼 경사스러운 날 식탁에 오르는 대표적인 생선이다. 일본의 복신 중, 에비스는 오래전부터 어업의 신, 장사의 신으로 도미를 한손에 앉고 있을 정도로 귀중한 생선이다.
시코쿠지방의 에히메현(愛媛県)은 축하음식의 상징인 도미를 활용한 요리가 많다. 그 중에서도 도미소면은 에도시대의 타이파쿠친(鯛白珍)에 레시피가 소개될 정도로 역사가 깊고,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음식이다. 뭐니뭐니해도 국수 위에 한마리 통째로 조림된 도미가 올라오는데 비쥬얼이 끝내준다. 달걀지단, 표고버섯, 파와 생강을 곁들인다. 에히메현의 마츠야마시에서는 오색소면을 사용하는데, 알록달록한 소면과 한마리의 도미가 축하의 메세지를 쌍으로 전달하는 느낌이다.
아직 먹어보지 못했는데, 그 맛이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