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들어보는 소바코메(そば米), 번역하면 메밀쌀이다. 일본에서 가장 작은 섬인 시코쿠지방의 토쿠시마현민(徳島県民)이 사용하는 단어로 메밀꽃이 핀뒤, 열리는 열매를 삶아 껍질을 제거하고 건조시킨 것을 말한다. 일반쌀과 비슷하지만, 톡!톡!소리가 날 정도로 식감이 좋고 죽으로 만들면 부드러워져 먹기 편하다고한다. 여기에 닭고기, 각종채소, 곤약, 어묵, 유부 등 취향에 맞게 재료를 넣으면 훌륭한 영양식이 된다.
이 음식의 역사는 조금 슬프다. 헤이안시대말기(1177년부터 1185년에 걸쳐)에 일어난 켄페이캇센(源平合戦,무사집안인 켄지와 헤이시 사이에 일어난 전란)에서 켄지에 패전한 헤이시쪽 사람들이 토쿠시마현 히가시이야야마손(徳島県東祖谷山村)에 숨어들어와 살았다고 한다. 이 지역은 경사가 많고 물확보하가 어려워 쌀대신 조나 메밀을 재배해 입에 풀칠했다고 한다. 그들은 옛 영광을 기리며, 메밀쌀에 각종 재료를 넣어 소바마이조우수이(そば米雑炊)를 먹으며 힘을 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