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날의 시선 24
낯선 도시나 마을을 지나가다가 친구 삼고 싶은 건물을 마주할 때가 있다. 대체로 번듯한 건물이 아닐 적이 많은 편이다.
오늘 마주친 이 연두색 건물이 그랬다. 약간의 기울기가 있고, 세련미는 없으나 누군가 공들여 설계했을 것 같은데, 어딘가 투박한 솜씨가 보이는 부속건물이다. 카페는 아니고, 그렇다고 창고는 더욱 아닌 듯하다.
주변의 풍경과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면서 아무라도 격의 없이 어울리는 사람을 보는 듯 기꺼이 사진에 담았다.
틈이 보이는 사람을 좋아한다. 나 역시 틈이 많은 사람이라서 그렇기도 하다. 약간의 틈이 나면 언제라도 살짝 그 옆에 설 수 있도록 자기의 마음자리를 트는 사람이 점점 좋아진다.
기울어서 좋은 것들에 대하여, 틈이 있어서 좋은 것들에 대하여, 그런 사람과 인정이 그리운 세상을 위하여, 비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