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세상
바야흐로 아카시아의 계절이 왔다.
매년 5월 초에 만발하던 아카시아가 4월 중순에 만발하다니...
꽃이 피는 건 좋은 일이지만 이상기온으로 모든 것이 빨라지고 있음이 불안하다.
이러다 여름과 겨울만 남고 모두 사라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지금 산과 들 그리고 도로에는 온통 하얀 세상이다.
산과 들엔 아카시아, 도로엔 이팝나무가 만발이다.
눈꽃송이처럼 하얗게 하얗게 뒤덮었다.
미세먼지가 지난 몇 주동안 심했는데
다행히도 어제부터 좀 사라졌다.
내일 비가 오고 나면 완벽히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재작년만 해도 아카시아꽃을 따서 튀겨 먹었는데.
맛있어서가 아닌 딸아이에게 그런 재미를 맛 보이고 싶었다.
이젠 자연의 것을 먹는 자체가 많이 두렵다.
미세먼지를 먹은 아카시아를 먹일 수는 없는 일이니...
시골에 살면서 이런 것들을 가려야 한다는 게 많이 아쉽다.
마음 놓고 뜯고, 먹고, 놀 수 있는 그런 세상... 힘들겠지만
모두가 하나가 되어 환경운동을 벌인다면 조금은 좋아지겠지?
그런 세상이 빨리 오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