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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서원 Apr 24. 2023

아카시아

하얀세상

바야흐로 아카시아의 계절이 왔다.

매년 5월 초에 만발하던 아카시아가 4월 중순에 만발하다니...

꽃이 피는 건 좋은 일이지만 이상기온으로 모든 것이 빨라지고 있음이 불안하다.

이러다 여름과 겨울만 남고 모두 사라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지금 산과 들 그리고 도로에는 온통 하얀 세상이다.

산과 들엔 아카시아, 도로엔 이팝나무가 만발이다.


눈꽃송이처럼 하얗게 하얗게 뒤덮었다.


미세먼지가 지난 몇 주동안 심했는데

다행히도 어제부터 좀 사라졌다.

내일 비가 오고 나면 완벽히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재작년만 해도 아카시아꽃을 따서 튀겨 먹었는데.

맛있어서가 아닌 딸아이에게 그런 재미를 맛 보이고 싶었다.


이젠 자연의 것을 먹는 자체가 많이 두렵다.

미세먼지를 먹은 아카시아를 먹일 수는 없는 일이니...


시골에 살면서 이런 것들을 가려야 한다는 게 많이 아쉽다.


마음 놓고 뜯고, 먹고, 놀 수 있는 그런 세상...  힘들겠지만

모두가 하나가 되어 환경운동을 벌인다면 조금은 좋아지겠지?


그런 세상이 빨리 오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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