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뒷북 여행기 : 타이중 1탄
누구나 아는 그런 여행지 말고, 나만 알고 싶은 곳을 가고 싶을 때가 있다. 북적거리는 사람 사이에 치이기보다는 여유롭고 한적하게 오롯이 그 지역을 집중할 수 있는 그런 여행. 그럴 땐, 소도시만한 것이 없다. 그곳만이 가진 지역색까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숨겨진 보물 같다.
맛있는 먹거리와 다채로운 볼거리로 여행자의 사랑을 듬뿍 받는 대만. 이곳에도 흔히 아는 타이베이나 가오슝말고 숨겨진 여행지가 있다.
바로 타이중!
많은 사람에게 생소한 이 도시는 대만 중부에 위치한다. 타이중은 몰라도 대만하면 떠오르는 버블티, 홍루이젠 그리고 태양병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2019년, 내가 이 도시로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 건 순전히 호기심 때문이었다. 그리고 남들이 가지 않는 곳을 가고 싶다는 욕구 때문이기도 했다.
도착과 동시에 마주한 아담한 공항
공항에 도착하고 든 생각은 "정말 작다."라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인천 공항에서 왔기 때문일까 타이중의 공항이 한없이 작아 보였다. 작지만 알찬 도시, 타이중과 잘 어울렸다. 깔끔하고 쾌적하면서도 인포메이션, 면세점, 환전소 등 갖출 건 모두 갖췄다.
시작된 타이중 여행, 버스 타기
짐을 찾고 세관까지 통과한 이후에 부랴부랴 공항 밖으로 나섰다. 당시 타이중 공항에는 이지카드를 판매하는 곳이 없었다. 그래서 이지카드를 구매하기 위해 건너편 패밀리마트까지 가야 했다.
그리고 버스를 타기 위해 다시 공항으로 돌아왔다. 공항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버스 정류장이 나온다. 이제 버스를 탈 차례인데, 노선도를 봐도 죄다 한자뿐이었다. 인터넷으로 우리가 가야 하는 정류장의 이름을 한자로 확인하고 탈 버스를 찾았다. 해외에서는 정말 포켓 와이파이나 유심은 필수다. 스마트폰 없었을 때는 어떻게 여행을 다녔을까 싶다.
버스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 안내 방송이 나오긴 하지만, 다 한자뿐이기 때문에 항상 구글 지도를 켜거나 내가 가는 곳의 한자는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이날은 아니지만, 다음날에는 정거장을 잘못 내리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지카드
우리나라의 충전형 교통카드와 같다. 특히 타이중에서는 버스를 탈 때, 이지카드를 사용하면 웬만한 거리는 모두 무료!
한국인은 어디?
비행기를 타고 공항에서 내릴 때만 해도, 한국어로 가득했다. 하지만, 수하물을 찾고 나옴과 동시에 한국인을 발견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같이 비행기를 타고 온 사람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인은 오롯이 나랑 친구뿐이었다.
그제야 타이중에 온 걸 실감했다. 그리고 약간의 기대감이 들었다.
진짜 대만을 느낄 수 있겠구나...!!
더위에 지칠 무렵에 만난 카페
대만은 덥고 습하다. 물론 19년도 7월, 한여름에 방문하기도 했지만 너무 더웠다. 그래서 제일 먼저 타이중에서 첫 일정으로 간 곳은 카페다. 대만에서는 스타벅스보다 더 유명한 카페가 있다고 한다. 그 주인공은 85℃ 카페.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각종 베이커리와 음료를 판매한다. 이곳에 왔다면 꼭 '소금 커피'를 먹어야 한다고 한다. 소금과 설탕, 생크림 등이 어우러져 단짠단짠의 끝판왕이라고 불린다. 이를 놓칠 수 없기에, 소금 커피를 시켰다. 생각보다 감탄사를 외칠만한 맛은 아닌 듯 했다;;
더위를 식히고 숙소에 체크인을 했다. 그리고 우리의 본격적인 타이중 2박 3일 여행이 시작되었다. 본격적인 여행기는 다음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