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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노트, 무엇을 써야 할까?


젊음의 노트 무엇을 써야 할까?

브런치 빈 노트에 무엇을 써야 할까?

2020년 12월 30일, 올해 마지막 수업이 끝났다.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 작가 되기 도전을 돕는 브런치 코칭수업이다.


올해 마지막 수업이라 생각하니 아쉬움이 다가왔고, 정적이 흘렀다. 정적은 늘 그렇듯 어색한 공기를 연출했고, 어색함을 가르며 갑자기 수강생의 입에서 노래가 흘러나왔다. 1980년대 후반을 뜨겁게 달궜던 '젊음의 노트'다. 쿵짝쿵짝 흥얼거리며 폭소가 터졌고, 흥에 겨워 함께 열창했다.  

https://youtu.be/RziDWLkfNRo


안갯속을 걸어봐도 채워지지 않는 나의 빈 가슴

잡으려면 어느새 사라지는 젊음의 무지개여

...

이 세상에 살아있는 우리들의 모든 인생 이야기

내 젊음의 빈 노트에 무엇을 채워야 하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안갯속을 걸어왔던 2020년,

커피를 마셔도 까만 밤을 하얗게 새워도 붙잡을 수 없는 세월이 과거로 사라지고 있다. 열창을 하고 나니 "잘 가라 2020" 소리치가슴 깊이 시원한 공기가 채워졌다. 참으로 힘든 시간이었다. 지금껏 강의하며 수업이 강제로 멈춰진 적은 없었는데, 여러 달 강제로 멈춰진 수업을 대하며 마음이 슬펐다.


하지만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하나의 문이 열린다고 했던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말이 딱 맞아떨어졌다. 요리 출강을 못하게 되자 틈틈이 준비했던 글쓰기 강의로 갈아타고 있었는데 기회랄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글쓰기 강의로 이어져 오며 코칭수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브런치 플랫폼에 대한 궁금증과 관심이 커지며 지인들로부터 질문을 많이 받았다. 궁금증 해소를 위해 시작한 코칭수업이 한 사람을 치유하는 마음치유 시간이 된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숨어있다. 그 마음을 감추다 보면 자칫 방황하는 어린양 이 다. 방구석 브런치가 이런 어린양을 물가로, 양 우리로, 목초가 가득한 초원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음은 나 또한 미리 예측할 수 없었던 놀라운 결과다.


올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누구나 할 것 없이 길 잃은 양이되었다. 여기저기서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누구 하나 행복하다 말하기는 쉽지 않은 1년이었다. 내가 그랬고, 내 이웃과 지인이 그랬다. 정부조차도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살기 급급 했으니 말이다. 그나마 브런치에 글을 쏟아 내는 것은 내 삶을 붙잡는 한줄기 빛이 되었다.


어둠이 있으면 빛이 있고, 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다는 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올해 시작한 브런치에서 글감을 떠올리며 내 마음속 깊은 곳에 감추어 둔 이야기가 수면 위로 올라왔고 힘들었던, 억울했던 마음에 영혼까지 퍼올리며 눈물을 쏟아냈다. 그렇게 눈물 콧물 쏟으며 쓴 글은 내게 가장 소중한 보물이자 위로가 되어 다른 사람의 아픔과 슬픔을 보듬을 수 있는 자산이 되었다.


방구석 브런치 코칭수업을 하며 느낀 감정의 깊이를 수강생도 그대로 느끼며 알을 깨고 나오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브런치 작가의 길로 인도하며 글감을 찾고 글을 쓰기 위해 제시한 질문들이 마음을 읽어주는 시간이 되었다. 수강생은 내 질문에 답을 했을 뿐인데 삶의 고백이 되고 감격으로 기쁨의 눈물을 주고받았다.


2020년 가장 잘한 것을 꼽으라고 하면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올해 마지막 수업을 하며 불렀던 유미리 가수의 '젊음의 노트'가 수강생의 열창으로 수업 시작이 더욱 뜨거워졌다.


나에게 브런치란?
올 한해 가장 잘한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올 한해 당신이 가장 잘한 일은 무엇인가?

당신의 이야기도 듣고 싶다.


젊음의 빈 노트 무엇으로 채울까?

고민해 뭐하나? 브런치로 채워야지. 

방구석 브런치 주제가가 된 젊음의 노트를 흥얼거리며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방구석 브런치 수업 중 모습' 사진:고경애 / 공간나눔: 꿈꾸는 파티 김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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