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숙작가의 약속식당을 읽고
'파감로맨스'라는 메뉴 아시나요???
이름만 들어도 저는 왠지 심쿵!! 합니다.
이 세상에 없는 레시피, 파감로맨스는 '파와 감자가 만나 사랑에 빠졌다'라는 뜻을 지닌 음식이에요. <약속식당>이라는 박현숙작가의 소설 속에 나오는 메뉴랍니다. 양재 리본숲 작은 도서관에서도, 씨앗과나무 모두의글방에서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수업인데, 학생들이 매우 만족했던 수업입니다. 도대체 어떤 수업이길래...
눈 오는 토요일 오후(신기하게도 두 곳 모두 눈이 무척 쏟아지는 날), 특강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생들과 소설책을 읽고 글이 현실이 되어 기억에 오래 남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파감로맨스를 재연해 보았어요.
올 한 해 열심히 해 준 학생들에게 칭찬과 격려, 내년을 기대하는 마음을 담아 멋진 식탁을 차려주고 싶었죠.
함께 소설 이야기를 하며,
파감로맨스를 만들었어요.
올리브유에 파 기름을 내고, 마늘을 구워 고소한 맛을 낸 후 생크림과 우유를 넣어 맛있는 크림소스를 만들었죠. 여기에 직접 빚은 뇨끼를 넣어 끓인 후 학생들과 함께 플레이팅을 했어요.
야경을 보며 맞이 한 약속식당은 스카이라운지 호텔 레스토랑 같다고 하더라고요.
소설 속 명문장을 함께 읽고,
맛있는 뇨끼를 먹으며,
올해 감사했던 일,
지키지 못했던 약속이 있었는지...
2024년을 맞이하는 마음가짐을 나누며 2023년 마지막 수업을 끝냈습니다.
학생들이 돌아가고 난 후
모든 것이 감사했어요.
다음 주면 씨앗과나무 모두의글방이 오픈한 지 이제 꼭 1년이 되거든요.
학생들이 많고 적음을 떠나 이 꼭대기 층까지 설레는 마음으로 걸어 들어오는 아이들을 맞이하며 너무 행복했어요.
'정말 특별한 학생들이 나를 만나러 오는구나!'
보통 공부방이나 개인과외, 교습소는 아파트 1~2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학교와의 접근성과 학생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지요. 하지만 아파트 꼭대기층에 자리한 이곳까지 귀찮아하지 않고 한달음에 달려오는 아이들이 대견합니다.
수업이 끝나도 글을 더 쓰겠다고 자율학습을 마다하지 않는 학생도 있고,
글방만 오면 시간이 순삭이라며 늘 아쉬워하는 학생들을 보며 이 아이들이 저를 키운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중한 아이들 한 명 한 명 맞이하며 2023년 한 해가 무척 감사했습니다.
이런 감사한 마음을 담아, 학생들에게 소설 속 한 문장으로 마지막 말을 남겼습니다.
"우리가 함께 만든 이 음식 먹고 2024년에도 파이팅 하자. 이게 너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음식이 될 거야"
만약 기회가 된다면 구미호식당 시리즈 박현숙 작가님도 초대하고 싶네요. 멋진 문장으로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멋진 책을 써주어 감사하다고... 독자로서 행복한 시간을 갖게 해 주어 감사하다고 맛있는 파감로맨스를 저의 글방에서 대접해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어쩌면 '설이'와 '채우'가 되어 함께 파감로맨스를 만들어도 감동일 것 같습니다.
과연 그런 날이 올까요???
어쩌면 특별한서재 출판사에서 연락이 올지도:) ㅋㅋ 재밌는 상상을 해 봅니다.
브런치작가가 되어, 책을 출간하고 나니 글을 가르치는 행복한 삶을 삽니다.
어서 오세요~ 모두의글방 입니다!! (brunc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