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에서 생산함수는 노동과 자본이라는 변수로 구성된다. 노동은 과거나 지금이나 우리 인간의 노동력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자본은 과거 농업기반 사회에서는 토지였으며 산업화 사회에서는 기계였을 것이고 오늘날과 같은 정보화 4차 혁명의 시대에서는 각종 지적 재산권 등이 이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노동이 시간에 속박되어 있고 생산량이 투입량에 일정하게 비례하는 동시에 그 한계가 있는 데 반해 자본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exponential 하게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할 것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는 경우에 시급 만원을 받는다고 치자. 노동의 가치는 시간당 만원이고 일한 만큼 생산량(제품 판매로 인한 매출)이 늘어나며 그로 인한 나의 수입은 시급 × 일한 시간이 된다. 그런데 여기서 편의점 노동시간은 하루에 24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 인간의 노동은 이렇게 물리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자본은 이와는 다르다. 물리적인 시간을 뛰어넘는 경우가 많다. 토지를 예로 들면 토지는 수많은 인간들이 수십 세대를 거쳐 태어나고 죽어간 몇천 년 동안 한 번도 사라진 적이 없다. 물론 자연적인 현상으로 오늘의 토지가 내일 사라지고 오늘의 호수가 내일의 토지가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생산에 이용되는 토지는 그런 경향을 띈다는 이야기이다.
과거 농사에 이용되던 땅이 도시개발로 공장이 되기도 하고, 도로 및 철도가 되기도 하고 아파트가 되기도 하겠지만 자본의 특징인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특징은 여전히 살아 숨 쉬게 된다. 물론 자본도 내용연수라는 것이 있어서 시간에 어느 정도 구속은 되지만 시간을 초월에 살아 숨 쉬는 그런 성격은 여전하다 할 것이다. 이러한 자본에 대해서는 시급 × 일한 시간이라는 공식을 적용하기 어렵다.
자 그러면 나는 얼마짜리 인간인가? 당신이 근로소득자 또는 프리랜서라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봐야 한다. 2022년 최저시급은 9,160원이다. 당신이 회사원이라면 월소득을 일한 시간으로 나누면 당신의 노동가치가 산출된다. 부모로부터 크게 물려받은 게 없다면 우리들의 목표는 이 시간당 노동가치 즉 몸값을 올리는 것일 것이다. 편의점 알바에서부터 변호사 의사에 이르기까지 결국 전부 노동자이므로 이 시간당 가치 시급의 한계를 벗어날 수는 없다.
이러한 노동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 생산수단인 자본을 보유하는 일일 것이다. 내가 직접적인 노동을 투여하지 않아도 소득을 가져오는 부동산 임대, 주식투자, 이자소득 등 자본을 소유하기 시작할 때 부의 증식은 시작된다고 할 것이다. '돈이 돈을 부른다'라는 표현만큼 자본의 성격을 확실히 보여주는 표현이 없는 것 같다.
자산 인플레가 심한 요즈음 노동의 가치에 대해서 회의감이 많이 들 것이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는 노동의 가치를 올린다고 하더라도 자본을 소유하기까지 너무나 요원해 보인다. 그럼에도 인생의 모든 가치가 돈으로 환산되는 것은 아니며 노동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