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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서가 Jun 30. 2024

과거의 기억을 지금 다시 만나야 하는 이유

5·18 민주화운동 당시 성폭력 피해 아카이브_우리는 서로의 증언자

“진상규명이 되면 좋겠지만, 그런 결론이 난다고 해서 뭔가가 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중략) 다만,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당한 사람은 평생이 아프기 때문입니다. 죽으면 잊을까, 절대 잊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14번째 피해자의 진술-      


우연히 모임에 나갔다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성폭력 피해 아카이브_우리는 서로의 증언자’ 홈페이지를 알게 되었다. 모임이 끝나고 지하철에서 아카이브 홈페이지를 다시 열어 보았다. 이 아카이브를 알려 주었던 분이 지하철에서 너무 자세히 읽지 말라고 이야기했던 조언이 생각이 났다. 증언자들의 목소리가 그대로 담긴 텍스트를 읽으니 당시 상황이 그대로 떠올랐다. 가슴이 먹먹해졌다.


우리는 서로의 증언자 (khan.co.kr) 아카이브 홈페이지


이 아카이브는 경향신문 플랫팀 기획시리즈 ‘우리는 서로의 증언자’가 그 시작이 되었다. 이 시리즈는 5·18 당시 성폭력 피해자들이 44년 만에 서로를 만난 이야기로 시작으로 성폭력 피해자들의 인터뷰와 과거사 성폭력을 조사에 대한 방식, 앞으로의 과제를 다루고 있다. 2020년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가 시작되면서 용기를 낸 피해자들의 증언으로 5·18 당시 성폭력 피해서 집단적 경험이라는 사실이 드러날 수 있었다고 한다. 플랫팀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알리기 위해 16명의 5·18 성폭력 피해사실 조사위의 조사보고서를 요약한 아카이브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이 홈페이지에 들어오면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짧은 메시지를 남길 수도 있다.      


아카이브 업무를 하다 보면, 기록관리 메타데이터, 분류체계 등 자료를 어떻게 축적하고 정리할까에 대한 생각에 빠져들곤 한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성폭력 피해 아카이브_우리는 서로의 증언자’를 만나며, 정리의 세계에서 빠져나와 아카이브에 담긴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과거의 기억을 왜 지금 다시 만나야 하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증언’에 ‘응답’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더해져 이 아카이브가 점점 더 풍부해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 '피해'의 증언 이후의 이야기까지 다 담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참고자료>

경향신문, 「5․18 성폭력 증언자들의 ‘용기’에 ‘응답’해주세요」, 2024.05.31.(https://m.khan.co.kr/national/gender/article/202405311030021#c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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