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시대,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먼저 온 미래』(장강명, 동아시아, 2025)

by 작은서가

AI가 우리의 일상에 상용화되면서, 편리함을 누리고 있지만 동시에 느끼는 것은 ‘불안함’이다. 기계가 나보다 훨씬 똑똑하고 언젠가는 내가 기계에 대체될 수 있다는 생각에.‘AI로 사라질 미래의 직업’, ‘AI 시대 이 능력만 있으면 살아남는다’ 등의 유튜브 썸네일을 누르고 영상을 시청하고 나면 마음이 더 무겁다. 무엇을 준비해할지, 막상 영상을 보고 나면 마음이 더 심란해진다. 그러던 중 서점에서 장강명 작가의 책 『먼저 온 미래: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을 만났다. 2016년 이세돌 9단과 바둑 AI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이세돌이 진 후 바둑계의 변화를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바둑을 잘 모르고 관심도 별로 없는 사람이지만, 이 대국을 보면서 막연한 두려움을 느낀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 AI가 지금처럼 나의 삶에 가까이 오리라는 상상은 하지 못했다.


그럼 알파고 이후의 바둑계는 어떻게 변했을까, 이 책의 제목대로 우리는 바둑계의 변화로 미래를 먼저 볼 수 있을까. 바둑계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 중 바둑이 ‘스포츠’인지, ‘예술’인지에 대해 사람들이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바둑을 대하는 사람들의 인식이 얼마만큼 달라졌는지에 대한 하나의 척도라고 생각한다. 점수로 승부를 내는 측면을 보았을 때는 당연히 ‘스포츠’의 개념에 더 가깝다. 하지만 알파고 이전 사람들을 바둑을 ‘예술’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알파고 이후 이기기 위해 AI의 수를 외우고 익히면서 바둑계의 판과 방법이, 그리고 사람들의 인식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작가는 문학의 이야기로 넘어간다. AI가 사람보다 더 훌륭한 작품을 창작하기 시작할 때, 문학 작품을 쓰는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 AI가 복제할 수 없는 작가의 사생활을 파는, 진짜라는 것을 끊임없이 증명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 올까. 인공지능의 발전과 진보가 과연 사람들의 삶을 더 가치 있고 행복하게 만들어 줄까. 알파고 이후 바둑계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조금 더 앞서 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질문한다. 우리는 AI 시대에 어떻게 적응하며 살 것인가를 고민하기 전에, 어떻게 사는 것인 가치 있게 사는 것이고 이것을 기반으로 기술을 활용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그리고 후반부에는 본격적인 AI 시대를 맞이하는 정부와 개인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인간이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지금 하고 있는 기술계발의 속도와 방향을 정부와 과학계는 일부 통제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술에 가치를 두는 것이 아니라, 가치에 기준을 두고 기술발전시키고 활용해야 한다고. 그리고 예술의 역할에 대한 부분도 조지오웰의 『1984』와 올리브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의 사례를 통해 엿볼 수 있었다. 지금 시대가 조지오웰이 소설을 통해 보여준『1984』의 전체주의적 세계가 아닌 올리브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의 세계에 가까운 것은 올리브 헉슬 리가 미래를 더 잘 예측해서가 아니라 조지오웰이 보여준 세상에 대한 경각심으로 그런 세상을 막을 수 있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인공지능이 할 수 없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좋은 상상을 하고, 우리가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믿는 것이라 말한다.

이성적이고 시니컬한 작가의 글에서, 그래도 우리의 운명의 키를 놓지 말자는, 다소 원론적인 이야기가 그동안 정신없이 인공지능 세계에서 이제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고, 나는 어떻게 적응해야 하지, 그런 생각을 하며 불안해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아무리 세상이 첨단 과학의 시대라고 해도 나의 생은 유한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생각의 키는 놓지 말해한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말이다.


바둑의 이야기에서 시작했지만, 책을 통해 미래와 첨단 기술 그리고 인간의 세계의 변화까지 넓어진 세상을 여행했다면, 작가의 말 앞에서 마음이 다시 나의 현실로 돌아온다. 작가의 부인 김새섬의 뇌종양 이야기로 이 책은 마무리한다. 그리고 작가의 말에서처럼 함께 빌어 본다. ‘김새섬 그믐 대표가 건강하게 오래 살게 해 주십시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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