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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경국 Nov 17. 2024

입곡군립공원

입곡군립공원 -> 쾌지나 칭칭(식사) -> 악양승마장


 주말엔 어디든 나간다. 카페가 될 수도 있고 아울렛이나 백화점 일 수도 있다. 부산을 벗어나서 아이가 좋아하는 체험을 하기도 한다. 우리 가족은 주말마다 어딘가를 떠나기 때문에 매년마다 찾는 곳들도 생기고 주말을 보내는 노하우도 생겼다. 부산에 거주하는 아이가 있는 가정들에게 팁이 되었으면 한다. 홍보로 채워진 블로그 보다 날것의 사진과 느낌으로 채울 예정이다.


 첫 번째는 입곡군립공원이다. 결혼하기 전부터 데이트를 하던 곳이다. 우리 가족은 일 년에 한 번은 이곳에 간다. 가을에 주로 가는데 단풍을 보고 산책을 하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진다. 둘에서 셋. 셋에서 넷까지. 이곳은 우리 가족이 함께 해왔던 소중한 공간이다. 많은 가족들은 단풍도 보고 산책도 하며 저마다의 주말을 즐긴다.


작년과 올해


 작년엔 지우가 뱃속에 있었다. 시우가 뚱하게 쳐다보는 사진은 한때 가장 사랑한 사진이었고 지금도 애정하는 표정이다. 이제는 사진을 찍는다고 하면 익살스럽게 자신을 표현한다. 그런 아들은 형이 되어 이곳을 찾았다. 다섯 가족은(?) 힘들 것이다. 아니 불가능하다. 난 이제 생산직이 아니라 서비스 직이니까.


작년 보다 큰 시우


 작년과 비교해 보면 시우가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다. 산책로는 유모차도 가능 하지만 가기 힘든 계단도 있다. 유모차가 가능한 공간만 가도 충분하다.



 우리 가족의 사진이 쌓여 갈수록, 함께한 시간도 쌓여간다. 기억은 착각을 하지만 사진은 그대로다. 우리를 같은 시간과 공간으로 데려다주는 고마운 존재.



 호수가 있는 곳에 가면 반드시 오리배를 탄다. 20대엔 이것의 존재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한번 타고나서부턴 어른들이 타는 이유를 알게 됐다. 오리모양의 조잡한 페달이 달린 배에서 열심히 발을 굴러서 삼십 분을 함께 있는다. 30분의 시간을 일, 이만 원으로 빌려서 인공 호수에 떠 있는 것이다. 이게 정말 효율적인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유원지마다 호수마다 존재하는 오리배는 분명 이유가 있다. 함께한 그날의 기억 속엔 오리배는 절대로 잊혀지지 않는다. 너와 나를 우리로 만든다. 둘의 시간을 하나로 만드는 마법 같은 공간. 입곡군립공원은 무빙보트라고 해서 발구르기가 필요 없다. 올 때마다 웨이팅을 해서 탄다.



두 아들의 성장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지만 아쉽다. 너무 빨리 큰다는 느낌? 부모님이 그렇게 생각했을

까?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싶다.



 식사는 항상 함안의 ’ 쾌지나 칭칭‘이라는 곳에서 한다. 입곡군립공원에서 10분 남짓한 거리에 있다. 왕갈비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되는 유명한 고깃집이다. 이곳도 주말에는 웨이팅이 있다. 가게 앞 수조(?)에는 상어도 있어서 아들이 더 좋아한다.



 밥을 먹고 나선 10분 거리에 있는 악양승마장으로 간다. 당근 먹이 주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10번은 넘게 왔을 정도로 아들이 좋아하는 곳이다. 아빠랑 같이 당근을 주는 것도 무서워하던 아들이 혼자서 말에게 당근을 주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오늘의 산책

입곡군립공원 -> 쾌지나 칭칭(식사) -> 악양승마장



P.S - 내 삶의 행복은, 집으로 오는 길에 너희들을 재우는 거아. 차에서 잤던 그 기억을 잊지 마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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