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편해요.
아이들은 참 잘 자랍니다. 엊그제 신발을 산 것 같은 데 벌써 신발이 작아졌어요.
신발을 사러 가야 했는데 제가 일이 생겨서 아이아빠가 아이들을 데리고 신발 매장을 갔죠.
그리고 두어 시간 뒤 도착했는데 아이의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 물어봤더니 아이가 사고 싶었던 신발 A가 있었는데 매장 직원이 B가 더 좋다며 계속 설득을 한 거죠. 결국 B를 사서 왔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생각해 보니 아무리 생각해도 A가 더 좋았던 것 같다며 아이가 속상해합니다.
아빠한테 말하고 싶었지만 옆에 직원분이 계속 설득을 해서 더 이상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없었다고 해요. 당시 상황이 신고 갔던 신발 지퍼 부분이 끊어져서 새로 산 신발을 신고 와야만 했기에 교환도 불가하게 되었죠.
나혼자서 생각해보고 싶었는데, 자꾸 B가 좋다고 말해서 생각할 시간이 부족했어. 이럴 때는 고민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직원분이 안 오면 좋은데..
무인신발가게는 없어?
아이의 질문에서 시작되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이럴 때 방법이 뭐가 있을까?
1. 인터넷으로 산다.
장점 - 내가 원하는 만큼 고민하고 구매할 수 있다.
단점 - 실물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결정해야 한다.
2. 내가 고민해 본다며 직원과 거리를 둔다.
장점 - 충분히 고민해 볼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단점 - 잘못 말하면 직원의 기분이 상할 수 있다.
3. 엄마나 아빠한테 물어본다고 하고 그 자리를 피한다.
장점 - 직원의 기분도 안 상하고, 내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단점 - 엄마나 아빠의 의견까지 들어야 할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남편이 "혼자가 편한 사람들을 위한 마케팅이 있네" 하며 기사를 보여줍니다.
기사링크 - http://www.iconsumer.or.kr/news/articleView.html?idxno=12559
‘언택트’. 이는 콘택트(Contact)와 언(Un)의 합성어로 접촉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를 마케팅에 접목시킨 ‘언택트 마케팅’이란 고객과 마주하지 않고 서비스와 상품 등을 판매하는
비대면 마케팅을 말한다.
사진에 보이는 ‘혼자 볼게요’라는 바구니를 든 손님에게는 직원이 다가가지 않고, ‘도움이 필요해요’라는 바구니를 든 손님에게만 직원이 직접 응대하며 제품상담을 하는 방식인거죠. 이 방식대로라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만 직원이 가면 되니까 직원도 손님도 모두 만족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 볼게요' 바구니를 들지 못하는 경우도 분명 있을 것 같긴 합니다.
더 직접적인 언텍트 마케팅의 사례로는 무인카페, 무인 아이스크림가게 같은 무인 서비스가 있어요. 이제는 많이 보편화가 되어서 쉽게 찾아볼 수 있죠.
현재 언텍트 마케팅은 유통, 숙박, 패션 등 다양한 업계에서 적극적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로 더 많이 확산이 되어 있죠. 이 기사를 함께 읽은 아이가 언택트 마케팅 정말 좋다며, 우리가 갔던 신발 매장에서도 언텍트 마케팅을 적용하면 매번 그 매장을 찾을 것 같다고 이야기 하네요.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있어서 사용법이 숙지 되어있는 상태라면 굳이 직원과 소통하지 않아도 되니 기업 입장에서는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 고객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접촉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꼭 장점만 있다고 할 수는 없겠죠.
사용법을 잘 모르는 고객의 경우는 이용 방법을 찾느라 헤매는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 있어요. 실제로 장애를 갖고 있는 고객이 피해를 본 사례를 기사를 통해 접한 적이 있었죠.
어떤 것이든 장점과 단점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만,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며 장점은 극대화 할 수 있다면 좋겠죠. 언텍트 마케팅도 분명 득과 실이 있겠지만 이미 일상에 스며들어있기에 점차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극복하며 실생활에 자리잡을거라 생각됩니다.
아이와 언텍트 마케팅로 이야기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주변에서 자주 접하는 무인가게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는데요. 다음 주제는 무인 가게와, 무인 가게에 없어서는 안되는 키오스크로 이어볼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