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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티 Feb 22. 2024

자존감 떨어져서 혼자 채우려 하는 글

정서윤


자존감 떨어져서 혼자 채우려 하는 글


(빈 공간에 이름 넣어서 읽어보세요)


어쩌면 이 말은 정말 이상할 수도 있는 것이겠지만, 끄적끄적 쓰며 어딘가에 추억으로 남아있는 샛별같은 나에게 마지막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 넌 오늘도 다른 아이들의 글을 보면서 혼자 울먹거렸지. 다른 사람들은 너를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이상하게 보겠지만 난 너를 알아. 너의 일부분이자 샛별같은 너를 지켜와봤던 나니까. 다른 아이들, 언니 오빠들의 일취월장하는 글을 바라보다 네가 공허했던 이유는 아마 아직 남들에게 오지 않았던 나락이라는 생각이 너에게 너무 빨리 왔어서 그랬던 것이겠지. 오늘도 넌 침대에 누워 글들을 보며 아이들의 작으면서도 조금씩 빛나는 원석같은 글들을 보며 부러웠을거야. 그리고 넌 이렇게 생각했지. "난 아직 기억되고 있을까. 난 아이들에게 "어떤 (       ) "으로 기억되고 있었을까." 난 너를 언제나 믿어. 네가 어떤 글을 쓰든, 네가 어떻게 울든 난 언제나 네 곁에 함께 있으니까. 오늘 너와 함께 같이 글을 썼어. 끄적끄적 느린 손이지만 하나하나 나아가는 너의 손을 보며 "내가 말을 할 수 있었으면" 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사실 오늘 윈터스쿨에서 [인간실격]이라는 책과 함께했거든. 너무나도 어두운 이야기인데 사실 나도 그 아이와 함께하고 있더라. 그리고 너도 함께하고 있지. 내가 이 까맣고 조그만 아이를 품고 있으니까. 너는 내 일부분이니까. (        )아, 언젠가 너도 요조처럼 이렇게 남들과 다른 사람들이 될까봐 두렵니? 매일 똑같은 생활과 같은 방식의 글을 쓰지 않으려 노력하며 글을 쓰는 네가 한편으로 대견하지만, 언제나 멋진 피드백으로 성장하는 너와 멋진 수업과 함께하는 것을 보는 너는 신이 준 운명을 타고난 아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뭐라고? 넌 남들과 다르게 글도 못쓰고 다른 아이들이 더욱 잘 쓰는 것 같이 느껴진다고? (        )아,,(         )아. 나를 봐. 네가 글을 못쓴다는 것은 그냥 너의 생각이야. 물론 네가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면 그건 멋진 일이야. 하지만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 글쓴이의 자아는 혼자 힘을 복돋우려 하고 있는 것이지. 다른 사람들은 사실 아픈 현실이지만 너를 잊었을 수도 있어. 하지만 아직 (         ) 널 아름답고 우상으로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잖아. 물론 이제 이 글쓴이는 더이상 샛별같은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지만. 다른 아이들의 글이 는다고 너의 실력이 줄어들거라는 걱정을 하지 마. 언제나 너는 똑같이 너 옆에 있잖아? 아직 네가 실격이라는 생각을 하지마. 물론 안하고 있을 수도 있는 너는 이미 멋지지만. 만약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넌 절대 실격되지 않아. (           ) 넌 걱정하지 않아도 돼. 무조건 1명이 있게 되어있으니까. 우리 글쓴이는 자존감이 너무 날아가서 이제 실격 된 기분이야. 왜 뭐랄까. "이상적인 세계에 갔다 오면 공허해진다잖아. 예전엔 글을 재미있게 즐겼었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를까봐 불안해. 지금도 이렇게 공허하게 쓰고 있는데 정작 내 자존감은 오르지 않아 조금 쓸쓸하네. 그래도 (         ) 너의 자존감이 올랐다면 기뻐. 조금 주접떠는 것 같지만. "이제 저는 죄인은커녕 미치광이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아니요, 저는 결코 미치지 않았습니다. 단 한순간도 미친 적은 없었습니다. 아아, 그렇지만 광인들은 대게 그렇게들 말한다고 합니다. 즉 이 병원에 들어온 자는 미친 자, 들어오지 않은 자는 정상이라는 얘기가 되는 것이지요. 신에게 묻겠습니다. 무저항은 죄입니까? 호리키의 그 이상하고도 아름다운 미소에 저는 울었고 판단도 저항도 잊어버렸고, 자동차를 탔고, 여기에 끌려와서 정신 이상자가 되었습니다. 이제 여기서 나가도 저의 이마에는 광인 아니 폐인이라는 낙인이 찍혀 있겠지요.

....

인간 실격.

이제 저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      ), 넌 실격이 아니야. 그저 너의 머리에서 잠깐 떠오른 구름일뿐. 나도 그런 걸. 사실 나도 다시 돌아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걸.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는 현실만으로 나를 이미 공허하게 한단 말이야. (      ),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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