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가에 도토리가 떠내려왔다.
잡아야 할 것 같았다, 이번에는.
물에서 건져 올린 도토리는 아기의 손으로 변했다. 작은 손이 내 검지를 꽉 움켜쥔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의 온기가 내 손을 잡는다. 단 하루만이어도 도토리의 심장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적절한 온도가 되어줄 텐데.
이어진 건 도토리와 나의 손뿐이다. 우리가 손을 잡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최선을 다해 태어나길 기도하는 건 여기 있는 나뿐만이 아니었다.
도토리를 흘려보내지 않았다, 이번에, 다행스럽게도
제 태몽이 냇물에 떠내려 오는 도토리를 잡는 꿈이었다고 합니다>_<
우리 엄마의 마음이 되어 써 본 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