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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수 May 18. 2024

잔-

작은 것들은 마중을 나가야 한다

세상은 *시새여서 언제 무너질지 모르니까


꽃물결에는 축축함이 없다

잔 꽃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흐르는 모양일 뿐이다


잔별이 하늘에 동동 떠다닌다

이어지지 않는 이야기가 때로는 가까이 있기도 한다


모래집 안에는 사람이 살 수 없다

보드라운 것들은 튼튼함과 거리가 머니까

  

오늘은 잔 꿈을 꿔야겠다

긴 꿈엔 놓치는 이야기들이 많아





*시새 : 가늘고 고운 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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