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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수 Dec 10. 2024

눈이 오지 않지만

내가 사는 곳은 눈이 오지 않는다. 서울이랑 강원도는 몇 번이고 왔다.

얼마 전 서울과 강원도를 모두 가보았지만 내가 가는 날은 눈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다행인가 싶기도 하고. 어차피 눈은 치워야 하는 존재니까. 사라지는 거기도 하고. 오래 붙들 수 없는 것.


"쌤, 밖에 눈 비슷한 거 와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아이들이 하는 이런 말엔 설레서 창문 쪽으로 달려 나가 본다. 역시나 눈 비슷한 것은 눈이 아니었고. 들뜬 마음은 쉬이 진정되지 않아 눈 비슷한 게 눈이 되길 바라며 지켜본다. 아이들과 일렬로 서서 지켜보는 마음 안에는 모두들 눈에 사부작사부작 디디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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