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바다에 들어가지 않았다
뒤돌아 보면 늘 엄마가 있어서
바다에 가도
엄마는 물에 들어가지 않았다.
엄마는 우리들의 짐을
지키겠다고
너희들 노는 모습 보는 게
행복하다고
엄마는
바다에 들어가지 않았다.
우리 사진 찍어주고
우리 간식 챙겨주고
뒤돌아 보면 엄마가 있어
그 넓은 바다에서 뛰놀 수가 있었다.
엄마가 나를 향해 있어서
돌아갈 곳이 있었다.
지치면 돌아가고
배고프면 돌아가고
바닷물도 모래도
털어주고 닦아주던 엄마에게
돌아갈 수 있어서
그렇게나 세상을 맘 놓고 노닐 수 있었다.
그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