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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4am

by 쥬링

아스팔트 위 압사한 매미를

얼핏한 각도로 지나친다

여름의 소리는 끝없이 이어진다


자전거탈 때는 노면을 잘 봐야 해

오빠가 처음 로드를 알려줄 때 당부한 말인데,


조그만 콩알벌레의 횡단이

순간 눈에 밟혔다

피하려다가 제대로 한 소리 들었다

파삭-!

작은 부서짐이 앞바퀴에 남는다


털로 덮인 귀여운 생명체의 산책길에 잠시 합류한다

경쾌한 발걸음과 맑은 웃음에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린다


마포대교와 원효대교를 잇는

푸른 나무길을 제일 좋아해


시작과 끝에는 모두 그 길이 있다

오롯이 나의 속도로 달리는

푸르른 길 위에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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