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로 Nov 13. 2024

2021, 안녕

새로운 사람과 콘텐츠를 넘치게 소화한 해 | 작성일 2021.12.30


1. 2021년의 관심사?


 1) 새로 시작했는데 재미있었던 것과 이유

- 블로그 글쓰기

: 글 쓰는 게 두렵기도 하고 잘 못 써서 망설이기도 했지만 과제로 시작한 블로그가 지금까지 이어질지 몰랐다. 내 생각을 정리하고 영감을 기록하는 일이 꽤 재미있다고 느꼈다. 글 쓰는 건 새해에도 계속 이어가야겠다. 더 세분화해서, 촘촘하게.


- 드럼

: 무기력하던 시기 끝에 그냥 배워볼까 싶어 스튜디오를 찾았는데 집 근처에 있어서 무심코 시작한 드럼. 덕분에 나는 리듬악기가 잘 맞는다는 걸 알게 되기도 했고 큰 소리로 음악을 틀고 드럼을 치고 오면 스트레스가 풀리기도 한다. 아직 완전 초보지만 새로운 노래와 리듬을 배우는 게 재미있다. 그래서 밴드에서 카혼을 배울 때 훨씬 쉽게 연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1월은 잠깐 쉬지만 꾸준히 가질 취미를 하나 발견한 것 같아 기쁜 순간이었다.


- 음악 없는 건강한 아침식사

: 매일 지키지는 못했지만 일어나서 건강한 아침을 먹기 시작했는데 최근에 덜어낸 건 음악이었다. 음악을 틀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도 좋긴 하지만 고요함 속에서 멍 때리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좋다는 걸 알게 되었다. 요즘엔 겨울이라 일찍 일어나기가 힘들지만 그래도 음악 없는 건강한 아침식사는 명상처럼 지켜야겠다.


-

: 예전엔 내가 향 나는 것을 싫어한다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특히나 수많은 향을 알아가고 사용했다. 선향 피우는 건 원래 좋아했고, 스머지 스틱도 입문했고, 디퓨저는 Liber에 정착했고, 향수도 만들어 쓰고 있고, 패브릭 향수, 룸 스프레이도 쓰니 나 엄청나게 향을 좋아하는구나 싶었다. 겨울에 어울리는 향수 하나 찾고 싶다. 망원에 이미지에 어울리는 향수 만들어주는 곳 있던데 가봐야겠다.


- 고전 읽기

: 고전 글이 어렵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문해력이 좋지 않았기에 내가 오독을 한다는 생각에 시도해 보지 않았던 일이었다. 근데 상반기에 막 학기를 다니며 고전을 중심으로 다루는 인문학 교양을 들었는데 돌아보니 많은 것이 남는 수업이었다. 다양한 고전을 읽고 보며 토론하고 의미를 배웠는데 왜 고전이 여전히 의미 있는지, 어떻게 삶을 관통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극악의 난이도인 글들을 접하고 나니 어려운 책들도 이해가 조금 빨라졌다. 새해에는 개인적으로 고전을 강독해 주는 책을 읽어볼까 싶다.


 2) 좋아하는 줄 알고 시작했는데 해보니까 별로였던 것과 이유

올해 특히나 새로 시작하거나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많은데 조금씩 단점이 있지만 엄청 별로였던 건 없는 것 같다. 아직 진행 중이라 결론짓기 어려운 것도 있고, 여튼 모두 경험이 되지 않을까.




2. 내가 보고 듣고 느꼈던 콘텐츠를 떠올리기. 2021 기억에 남기고 싶은 콘텐츠?


 1) 책

오딧세이아 - 호메로스

리어 왕 - 윌리엄 셰익스피어

사이보그 선언(발췌) - 도나 해러웨이

즐거운 사냥을 하길 - 켄 리우

데미안 - 헤르만 헤세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 호프 자런

시선으로부터, - 정세랑

행성어 서점 - 김초엽

긴긴밤 - 루리

어린이라는 세계 - 김소영


 2) 방송/영상

퀸스 갬빗

괜찮아 사랑이야

D.P.

지옥

구경이

술꾼도시여자들

싱어게인

슈퍼밴드2

다수의 수다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유 퀴즈 온 더 블럭

여고추리반

이연

민음사TV


 3)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인비저블맨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미나리

컨택트

더 기버: 기억전달자

이터널 선샤인

파니 핑크

올란도

로그 인 벨지움


 4) 전시/공연

새소년 콘서트 '아지트 라이브 프리미엄'

자우림 콘서트 '잎새에 적은 노래'

자우림 콘서트 '영원한 사랑'

옥상달빛 콘서트 '수고했어 올해도'

전시 '비욘더로드'

전시 '살바도르달리'

전시 '서울국제도서전'

뮤지컬 '모던걸백년사'

연극 '마우스피스'


 5) 음악

joke! - 새소년

난춘 - 새소년

이방인 - 새소년

The Lights Behind You - 설

Superglue - Bittermilk, Parxed

Champagne Supernova - Oasis

Everybody Wants To Rule The World - 제이유나, 장하은, 김진산, 정민혁

디어마이올드프렌드 - 자우림

SANDY BEACH - 자우림




3. 2021, 매일의 일상에서 나를 행복하게 만든 것?


- 8시 전에 일어나 아침을 즐기는 일(잘 없는 일;;)

- 나를 위해 정성스레 요리하는 것

- 마음에 드는 문장을 발견할 때

- 좋은 아이디어를 발견할 때

- 이불 속에 들어가는 순간

- 새소년 덕질




4. 한 해 동안의 소비. 언제, 어디에 소비?


- 가장 큰 부분은 집에 필요한 물건 / 식비 / 책

- 파이널 컷 프로

- 겨울옷

- 전시 티켓

- 콘서트 티켓




5. 내 삶에 꾸준히 쌓인 것을 정리합니다. 매일 찍는 사진, 영상 / 구독 중인 콘텐츠, 서비스? 유지할 것은 남기고 버릴 것은 지웁니다.


 1) 무료 구독 중인 뉴스레터

- 뉴닉

- 한겨레 H:730

- 마부뉴스

- 한국일보 허스토리

- 인스피아

- FAPER

- 프레시필립

- 맅업

- 꿈꾸는 인생 -> 삭제

- 민음사 한편 -> 삭제


 2) 유료 구독 중인 잡지/책

- 격월간 문학잡지 '릿터'

- 월간지 '에듀윌 시사상식'

- 주간지 '시사 IN'

- '일간 이슬아'(휴재 중)


 3) 기록 중인 콘텐츠

- 블로그 콘텐츠의 말(책, 영화, 음악) 디깅

- 종이 일기

- 콘텐츠 분석 노트

- 짧은 픽션스토리

- 원서 속 영단어/숙어




6. 나만의 휴식 방법? 올해 고생한 나를 위해 어떤 쉼의 시간을 선물하고 싶나요?


- 전시 / 밴드 공연!

: 내가 이걸 통해 쉬고 있다고 느꼈던 게 굳이 기록으로 남기려고 하지 않아서였다. 남지 않아서 아쉽기도 했는데, 그 순간 좋았는데 꼭 남겨야 하나라고 생각했다. 내가 온전히 그 순간에 빠져들었다면 그걸로 됐다. 얼마 전 김하나 작가님 인스타에 레베카를 보고 감상을 남기지 않으려 애썼다는 말이 생각난다. 잘 쓰려면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나에게도 전시와 공연이 그런 존재인 듯하다. 그냥 즐기고 싶은 것.


- 에세이 / 토크쇼

: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지만 그중에서도 에세이를 읽을 때 쉰다는 느낌을 받는다. 본받을 점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게 좋다. 동기부여도 되고. 토크쇼를 가만히 보고 있는 걸 좋아하는 것도 비슷하겠지. 이것도 그냥 좋다고 말할 수 있는 것들. 특히 여행 가는 길에 여행 에세이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김민철 작가님 <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고> 빨리 읽고 싶은데 여행 가서 읽으려고 몇 개월째 아껴두고 있다.


- 좋은 사람들과 술 한잔하며 대화

: 힘을 얻는 방법


- 좋아하는 영상 다시 보기 / 덕질

: 최고


*올해는 연말 마지막 주를 자체 휴가 기간으로 정해두고 푹 쉬고, 혼자 하고 싶던 일들을 했다.




7. 내가 봐도 나 멋있어!라고 생각하는 순간은? 가장 뿌듯하고 만족스러운 순간은?


- 일찍 일어나 방해받지 않고 아침을 여유롭게 보낼 때

- 건강한 음식을 만들 때

- 힘든 일을 제시간 안에 끝낼 때

- 계획했던 운동을 해낼 때

- 누군가를 진심으로 축하해 줄 때




8. 못나 보이고 별로라고 생각했던 순간 혹은 위축되었던 순간이 있나요?


- 온갖 SNS를 들여다 보고서 겨우 침대에서 일어날 때

-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 결국 일을 안 해버리고 말 때

- 솔직한 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때

- 실리를 너무 따질 때




9. 일하는 나

(일을 취준/공부라 바꿔보면)


 1) 가장 재미있었던 일

와.. 기억에 없는 듯..ㅋㅋ 공부가 재미있긴 어렵지. 상반기 학교 수업들은 나름 재미있었음. 취준은 할말하않...


 2) 심리적/물리적으로 힘들었던 일

- 불합격 통보

- 합격 후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일


 3) 새롭게 도전한 일

- 유튜브 스터디

- 글쓰기 스터디




10. 2021년 만났던, 영향받았던 사람?


 1) 새롭게 만나서 가까워진 사람

새롭게 만난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데 가까워진 건 음... 영어쌤?


 2) 부러운 마음에 질투를 느낀 사람

질투라기보다 대단하다고 느낀 건 열심히 사는 주변인들. 늘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다.


 3) 가장 고마운 사람

부모님과 찐친들




11. 2021년에 나와 많은 시간을 보낸 5명은 누구인가요?


엄마, 힐링팸 3명, 랜선 스터디원들




12. 자주 만나거나, 가까운 사람 3명에게 '나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가 뭔가요?'라고 물어보고 그 답을 적어보세요.

(이건 어쩌다 올해 과제 때문에 주변인들에게 물었었다. 내가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는데, 날 잘 아는 사람과 잘 모르는 사람들 간에 차이가 분명해서 웃겼다ㅋㅋ 다 다르게 말한 것도 신기함. 여튼 당신들의 사랑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겠어요.)


- 독서: 책을 읽는 것을 즐거워함.

- 알콜: 한층 더 진솔해지는 비법.

- 미국: 한국을 제외하고, 가장 행복했던 거주 국가.

- 상대적 평등의식 투철: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본다.

- 외골수적인 면은 있음.

- 하얀색 깐 달걀뉴트럴: 전체적으로 하얀 편인데 얼굴 볼 때 가끔 깐 달걀이 생각난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입는 옷이 무채색/뉴트럴한 색이라서.

- 서늘한: 처음 만났을 때 약간 인간관계에 대해 본인의 선이 뚜렷하고 단호 + 목소리가 약간 낮아서 서늘하다고 느꼈고(나쁜 의미 아님), 지금은 사람이 항상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게 약간 서늘하게 유지되고 단단한 땅 같은 느낌이라서.

- 문화 예술: 의외로 미술작품에도 그렇고 음악도 그렇고 예술 쪽에 관심이 많아서. 그냥 겉핥기 식으로 알고 그치는 게 아니라 문화예술을 깊게 파면서 취미로 즐기는 게 인상 깊어서.

- 필요한: 먼가 말이 많은 편이 아님. 그래서 뭔가 말을 던질 때는 핵심이나 새로운 아이디어인 느낌.

- 솔직한 사람인 듯.

- 담백한: 과하지 않다. 말을 아끼는 느낌보다는 불필요한 미사여구가 없는 느낌.

- 슬기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많이 주고 정답을 찾지 못해도 덕분에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 정직한: 가식이 없는 사람이라고 느꼈다.

- 재능: 재능이 많은 사람이다. 어떤 일을 맡겨도 보통에서 그 이상을 보여주는 멋진 사람.

- 깔끔한: 취향이 매우 깔끔하다. 집도, 옷 스타일도, 심지어 성격까지도.

- 커피: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때처럼 함께 이야기하다 보면 점점 말이 많아진다. 카페에 가서 맛난 커피를 마시며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싶어진다.

- : 처음 봤을 때도, 지금도 나보다 큰 사람이다. 적당한 포용과 반대를 할 줄 아는 사람.

- 위트 있음: 진지하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위트 있음이 더 가깝다. 뭔가 순간 튀어나오는 재치나 기지 같은 것들을 보면 그런 느낌.

- 이성적: 사고 과정을 보면 나와 다름. 항상 본질을 파악하고 종합해서 전체를 파악하는 느낌. 이성적인 생각의 논리로 결론이 도달한다고 느껴서.

- 차곡차곡: 뭔가 스스로의 것들을 잘 쌓아가고 나아가는 느낌. 생각의 정리도 그렇고 취향에 관한 부분도 그렇고. 자기 집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정리하는 모습도, 책을 꽂아놓는 방식도 차곡차곡 잘 정리하고 정돈되었다는 느낌.




13. 나는 어디에 가장 많은 시간을 썼나요?


 1) 평일

스터디, 콘텐츠 소비

 

 2) 주말

문화생활, 휴식




14. 2021년을 대표할 수 있는 키워드 3가지 키워드를 뽑고 그 이유를 적어보세요.


 1) 콘텐츠

: 진짜 많이도 보고 듣고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2) 시작과 사람

: 새로운 시도와 도전이 꽤 많았다. 꾸준히 해서 내 자산이 되길. 새롭게 시작하면서 사람도 엄청나게 만난 듯. 나를 소개할 일이 유난히 많았던 해.


 3) 건강

: 건강하려고 시작했던 운동으로 체중 감량을 하고서 1년째 유지 중, 건강한 음식을 먹으려 노력, 술 진짜 많이 안 먹었다..! 딱히 아프지도 않았음.




15. 2021년을 다시 살 수 있다면?


 1) 유지하고 싶은 것

-  글쓰기, 건강한 아침 식사, 절주


2) 바꾸고 싶은 것

- 게을렀던 순간들, 영상 편집 빨리 시작할걸, 재지 말고 지원해 볼걸, 스크린 타임 줄이기





질문 참고 | https://brunch.co.kr/@rory/796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