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남매맘 딤섬 Nov 03. 2023

의욕이.. 사라졌다

사남매맘 이야기

내가 이렇게 의욕이 없는 사람이었던가??

하루하루 알차게 보내지 않으면 좀이 쑤시는 1인이었다. 고교 시절에는 사춘기라 그런지? 성장기라 그런지? 잠이 많아서 잠을 좀 많이 자긴 했지만 취미생활 하는게 좋았고 원하는 걸 배우는게 즐거웠다. 대학시절에도 잠이 많아서 밤에 움직이는 건 싫어했지만 (잠을 자야 해서) 낮에 시간이 비면 도서관에 가기도 하고 카페에 가서 공부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멍하니 있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잘하진 못해도 먼가 하나 더 배우려고 노력하는 편이었다. 1년간 먼가 하지 않으면 좀이 쑤시는?? 그런 아주 피곤한 성향의 사람이었다.


임신하면서 일을 그만두고 멍하니 있을 때, 답답해서 신랑에게 자꾸 머라 했었다. 임신했어도 일을 했어야 했는데.. 쉽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음을 알지만 난 답답했다. 지금이라면 운동도 다니고 카페 가서 공부도 하고 했을 텐데.. 그때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하루라도 먼가 할 일을 찾아다녔다. 지인들과 약속이 잡히면 즐거웠다. 아이를 낳고도 육아만 하는게 정말 싫었다. 먼가 하고 싶어서 집에서 뜨개질도 하고 아이 잘 때 옆에서 그림 그리기도 했었다. 먼가 할 수 있는게 없을까? 계속 뒤척였다. 둘 키우던 시절, 운동도 하고 남는 시간에는 머든 배우려고 여기저기 알아보고 다녔다. 그때는 하루라도 집에 있는게 왜 이리 싫었을까?? 배우는 것도 재미있었고 먼가 꿈과 희망(?) 같은 게 있었다.



지금의 나는..

먼가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이것저것 해볼까?? 생각하다가... 그냥 생각만 하다가 생각으로 그쳤다. 지금은 할 수 없다. 아직 여유가 되지 않는다. 등등 여러 가지의 이유를 대고 있다. 정말 싫어하는 건데.. 말만 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냥 이거 해보면 어떨까? 이건 어떨까? 이렇게 말만 하고 있다.

운동도 매일 해야 하는데.. 해야 하는데..로 끝나 있다. 전에는 그냥 무턱대고 수영 결재하고 이것저것 운동 저렴히 배울 수 있는 곳 찾아서 다녔는데.. 지금은 찾아보지도 않는다. 

먼가... 나는 의욕이 사라져 있었다.

그냥 의욕이 없다!!

먼가 배우고 싶다는 생각만 있다. 지쳐서 그러나? 싶다가도 그냥 이유만 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는게 좋았고 새로운 걸 하는게 두근거렸었다. 몰라도 그냥 책 쳐다보려고 노력했었고 가만히 있는게 싫었었는데.. 지금은 그냥 가만히 있는다. 설거지하고 빨래하고 집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냥 그런 사람인듯이 그렇게 지내고 있다.

오늘도 집 정리하고 점심 먹으며 그냥 집에서 밖을 바라보고 있다. 밖에 나가서 햇살을 바라보기보다는 그냥 집에서 햇살을 바라본다. 커피숍이라도 가서 책도 읽고 하면 좋을 텐데 ...

나는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예전의 나는 이러지 않았는데.. 배고파서 밥만 열심히 해 먹고 있는 기분이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다.


코로나로 네아이를 내가 다 육아해야 했었다. 이게 머지? 싶은 상황들이 계속되었고 신생아였던 막내 부여 안고 나는 아이들을 지켜야 했다. 나이에 맞는 최소한의 자극도 줘야 했다. 최대치까지는 아니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열심히 움직였다. 아 그때는 정말 이러고 있는게 맞나? 싶을 정도였다. 그렇게 바쁘게 지내던 삶이 지나가고 아이들이 교육기관에 가기 시작했다. 네아이를 혼자 돌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스파르타로 습득을 했고 이제 나도 머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다시 운동도 시작하고  배워보고 싶었던 것들 (지금은 생각도 안 나는..)을 해보면 좋겠다 했는데 아직도 안 하고 있다. 이유를 말하라고 하면 핑계는 엄청나지만 그냥 이유는 하나다 의욕이 없다. 시간은 왜 이리 빠른지 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간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면 몇 년 뒤 내가 얼마나 후회할지 나는 알고 있다. 이때 이런 것 좀 해볼껄 .. 이런 것도 해볼껄.. 운동 할껄..이렇게 궁시렁 거리고 있을게 뻔하다. 나도 나지만 내 성격은 참 웃긴 것 같다. 

어떻게 해야 내 의욕이 다시 살아 날까?

영어도 다시 공부해서 잘하고 싶고 (정말 애증의 영어) 여행도 다니면서 글도 쓰고 싶고 배우다가 만 옷 만들기도 다시 배우고 싶고 운동도 매일 다니고 싶다. 할 수 있을까??

조금씩 시작해 봐야 의욕이라는 것도 생길 텐데 고민이 많다.

(왜 고민하고 난리인지)


몇일...혹은 몇 달의 시간이 지나더라도.. 하나씩 시작하면 좋겠다. 움직여야 한다!!

우연히 그냥 책에서 가난해지는 습관이라는 걸 봤는데.. 이거 딱 지금의 내 모습이었다. 목표도 없고 쓰잘데 없는 곳에 돈을 쓰고 (쓰는 것 같진 않지만 용돈이 사라지고 있으니) 책도 멀리하고 먼가 하지 않고 있다. 



----

글을 반쯤 쓰다가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유로운 시간에 먼가 해보기로 했다. 아침부터 나는 바빴다. 아이들 등원시키고 아침 먹고 집 정리하고 빨래 마무리 하면 점심시간이었다. 매일 같이 빨래는 한가득이고 청소는 끝이 없었다. 점심을 챙겨 먹고 나니 아이들이 오기 시작했다!! 아이들 챙기다가 꼬맹이들을 데려 오니 저녁시간이었다. 아이들 재우다가 나도 잠이 든다. 내 시간이 1도 없었다. 의욕이 생기지 않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안일과 육아만 가득한 하루...


운동은 언제 하지? 책은 언제 읽지? 며칠 동안 계속 생각했다. 청소를 안 해도 되지 않을까?? 빨래는 하루 미뤄도 되지 않을까? 일하면서 다둥이육아도 하고... 다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계속 이런 생각을 했다. 아이 둘 키울 때는 운동도 하고 배우러도 다니고 했는데 왜 이렇지?? 역시 나는 지금 의욕이 없는 건가??

요즘 내 머릿속은 '의욕' '해야 한다'라는 두 가지로 가득 차 있다. 

피곤함도 한몫하는 기분이긴 하지만 마음 다잡을 때마다 모든 게 [내가 하는 핑계]로 들린다. 힘내자 나!!

힘내자!!

다시 한번 외쳐본다.

50이 되었을 때 지금의 나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작가의 이전글 진짜 이게 육아라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