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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월필름 October film Sep 30. 2021

아이패드를 샀다.| 28살의 9월 단편기록

찬란한 우리의 인생은 아름다운 단편이 모여 장편을 이룬다.

Q1. 9월을 보낸 소감?

이런저런 작고 큰 변화들이 많았던 달.

제일 큰 것은 아래 항목에서도 열심히 말하겠지만(ㅋㅋ)

여러 종류의 종이들을 항상 달고 살았던 내가 모두 전자물로 옮겨 가보자 했던 것!


Q2. 9월을 기억하기 위한 노래?

최유리 - 잘 지내자,우리

배민 라이브에서 우연히 마주친 노래, 아티스트인데

이제껏 느껴본 적 없던 가수에게서 연기자 같은 느낌을 받았던 신기한 경험을 했다.

노래와 표정 제스처 하나로 기억 조작이 단숨에 됐던…

내 생애 가장 짧은 드라마였다.

뮤비도 좋지만, 배민 라이브를 꼭 들어볼 것을 권해드린다!

(노래는 입으로만 부른다 생각했던 지난날 반성해ㅜㅜ)

https://youtu.be/UNraFCslVJY

Q3. 9월에 가장 잘 판 것? / 좋은 소비

그동안 고민 많이 했던 아이패드를 구매했다!

아이패드를 사면 하고 싶었던 것들을 리스트로 뽑아 정리해뒀었는데,

 

지금 하나둘씩 해나가고 있다. 어려웠지만 그만큼 뿌듯하고 재밌다.

프로 크리에이트라는 그림 어플을 돈 주고 샀는데 이 어플도 뽕을 뽑고 싶기도 하고, 재미 삼아 당근에 1000원에 강아지 그려드린다는 구매글을 올렸다. 올리자마자 누군가가 그려달라고 첫 의뢰가…! 완전 신이 나서 무료로 해드렸다 ㅎㅎ

강아지 그림이라 그런지 그리면서도 귀여워서 기분이 좋았다.

당근 의뢰로 만난 귀여운 마음이 상순이~

근데 첫 의뢰 이후 우리 오빠 장난 의뢰 말고는 의뢰가 없다;


그리고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인 벌써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위클리/ 먼슬리 / 다이어리를 항상 애용해왔다.

이번에 아이패드로 다 옮겨오면서 그동안 기성 제품을 써오면서 어딘가 항상 아쉬웠던 위클리 / 먼슬리 / 다이어리를 보완해 좋아하는 부분+아쉬운 부분을 모아 오직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최적화해서 만들었다.

 디자인은 마음에 드는데 또 쓰다 보니 이곳저곳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2022년엔 완벽한 다이어리를 만들어 보고 싶다.


Q4. 9월에 가장 잘한 일?

일상적으로 블로그에 글을 쓴 것. 그동안 블로그엔 글은 쓰고 싶은데, 유튜브 홍보용으로 쓰려다 보니 힘이 많이 들어갔고, 홍보 목적 외로는 쓰는 이유를 찾지 못해서 쓰면서도 신이 나지 않았다. 그러다 예전 프랑스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1일 1포 스팅을 했던 글을 봤는데 아주 날것의 일상적인 글인데도 꼭 남이 쓴 것처럼 재밌게 읽었다. '그래, 이거다!' 싶었다. 일단 글은 힘을 빼고 쓰자.

그리고 이 일상의 글을 더 잘 쓰게 해주는 원동력엔 애드포스트도 한 몫했다.

  들어만 봤던 애드포스트를 연결해서 처음엔 1원 5원으로 시작해 벌써 1,000원이 넘는 금액이 쌓였다. 말 그대로 돈이 되는 기록이다… 이런 기록 또 없습니다!


Q5. 9월에 가장 즐거운 일?

-수영

-가을 아침 산책

-전시회 (요시고)

 -템플스테이

집에 있기 좋아하는 나는 이 달에 꽤 많이 나가려고 노력한 듯 보인다.

요시고 전시회도 다녀오고, 수영을 시작해 월 수 아침을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앗… 또 종합운동장에서 피 터지는 신청을 뒤로하고 자유수영에 당첨되어 그토록 하고 싶던 새벽 수영을 화/목에 하게 됐다.

월 수 강습에 화 목 자유수영이라니… 이참에 꼭 수영선수되어야겠다.

추석 전에 청주로 템플스테이를 떠났다. 그동안 채우기 바빴던 나날을 비우고 싶어 떠난 템플스테인데

너무 비웠나 …? 눈 감고 떠보니 유튜브를 1개월이나 쉬워버렸다, 뜨악.

근데 예전에 느끼던 불안과는 사뭇 다른 불안이 느껴진다.

예전엔 업로드를 못하면 나를 자책했지만 지금은 내 상태를 더욱 돌아보고 무엇이든 오래도록 길게 가려고 한다.

급하면 항상 체하는 법이라 믿고..


Q6. 9월에 가장 싫었던 것?

-그러면서도 꾸준히 해내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들었다.

 

Q7. 9월의 키워드?

-아이패드! 아이패드는 종이를 달고 사는 내게 잘 활용하면 정말 좋은 도우미가 되는 것 같다.

앞으로도 잘 활용해보고 싶다.


Q8. 9월의 책?

안녕한,가

늦여름에 읽기 시작해 가을에야 다 읽은 책이다.

가벼운 에세이이지만 천천히 음미하며 읽고 싶은 책이기도 했다.

내 성격상 어떤 책이든 빨리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책만큼은 천천히 읽고 싶었다.

천천히 읽고 싶은 마음과 빨리 뒷 이야기를 읽고 싶은 마음도 공존해 결국 가을에 다 읽었지만.


이 책은 여름 가을 겨울 봄이라는 챕터로 이루어졌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봄 여름 가을 겨울에 약간의 변주를 준 건데, 그 작은 변주로 글쓴이의 배려와 마음 씀씀이가 보였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어쩌면 이 달만큼은 나로써 생산해내는 일보다 ‘나’라는 사람 그 자체, 내가 먹는 것, 나의 생활방식 등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싶었던 모양이다.

 

앞으로도 조금의 귀차니즘으로 아무거나 먹어 치우는 내게,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힘이 들어 조금 뒤처진 그런 나를 채근할 내게,

안녕한,가는 계속 내게 물어올 것 같다.

‘당신은 지금 안녕한가요?’


Q9. 9월의 명대사?

만약 삶이 너를 뒤로 넘어뜨려서 뒤로 눕게 된다면, 그냥 누운 상태에서 하늘의 별을 보면 되는 거야.

When life knocks you down, roll over and look at the stars.


Q10. 9월의 영화?

코다,

코다는 Children of deaf adult 의 약자로 농인 부모에게 태어난 청인 자녀라는 뜻이다.

농인의 부모에게 태어난 청인 자녀가 함께 삶을 살아가며 생기는 역경을 헤쳐 나가는 소중한 영화다.

소중한 이유는 이 영화가 아니었다면 농인 가족의 삶을 들여다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농인이 아니라면 느끼거나 경험할 수 없던 것들을 영화로나마 느껴볼 수 있어서 감사했다.

영화를 볼 땐 몰랐는데 실제 가족들이 농인으로 구성된 배우들이었다는 것이었다.

 소수자들과 특별할 것없이 영화를 만들고 볼 수 있는 세상이 머지 않은 것 같아 감회가 새로왔다.

그리고 농인의 입장을 충분히 느끼게끔 만들어진 연출력도 좋았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영상 언어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멋지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주인공이 수화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었는데 그냥 노래를 부를 때 보다 더 감정적으로 전달되서 저릿했다.

(역시 노래는 입으로만 부르는 게 아님을 다시 느낌22)


Q11. 지난달 나에게 했던 말?

꾸준한 글쓰기!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글쓰기를 게으르지 않을 것

콘텐츠는 항상 글에서 시작된다!


블로그에 일상적인 이야기를 써 내려가면서 지난달 내게 했던 말을 어느 정도 이룬 것 같다.

지금 잠시 또 주춤하긴 했지만, 글감이라는 것과 항상 가까이 지내고 싶다.

EBS 1인 가족 다큐 중에서 출연자 중 누군가의 일상을 보게 됐다.

그는 항상 떠오르는 글들을 아무 곳에나 적어 한 장소에 파일류에 저장해 뒀다.

그것을 그는 ‘글감’이라 표현했다.

아침마다 글감을 뒤적이며 어떤 글을 쓸까 뒤적이는 것이다.

그 모습이 꽤 산뜻하고 내게도 좋은 영감이었다.

그냥 떠오르는 생각들을 흘려보낸 것이 아니라, ‘글감’이라 표현하며 저장해 두고 언제든 꺼내 볼 수 있게 정리해두고 하나의 장소를 마련해둔 것.

 나도 그런 식으로 내게 떠오르는 글감을 존중해주고 싶었다.


Q12. 10월의 나에게..

숨 쉬는 것처럼 글쓰기도 콘텐츠 제작도 생각 없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지금처럼 약간의 불안과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태도는 참 좋은 것 같아.

불안감이 몰려올 땐 더 잘 조각해서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바쁜 순간들이 몰려올 땐 내 안을 더 잘 살펴보도록 하자.


*9 단편기록 영상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있습니다.

https://youtu.be/PmNbIHcn-t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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