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혼자 살아가는 중입니다
예전에 '90년대생이 온다'라는 책을 재밌게 읽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그냥 그들의 성향을 잘 파악했구나, 란 것밖엔...
그때 읽으면서 느꼈던 건 그래서 어쩌라구? 대접해주라구?
아님 그들의 입맛에 맞는 마케팅이나 장사를 하라고?
뭐, 그런 거였다.
사실, 난 요즘 MZ세대란 말도 귀에 거슬린다.
그냥 이슈를 만들기 위해, 뭔가를 팔아먹기 위한 장사꾼들의 수작 같다.
세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인간 성향이 중요하다.
어느 세대가 됐든 문제는 무개념이다.
지금 북카페 도서관에서 책을 보고 있는데
90년대생으로 보이는 엄마가
맥북을 켜놓고 소음방지 커버도 안 씌운 분홍색 키보드를 두드리며
무소음이 아닌 일반 마우스로 딸깍딸깍 클릭질이다.
저건 인터넷 쇼핑 검색용 마우스질 소리다.
지는 귓구녕에 에어팟을 꽂았으니 지가 내는 소음이 얼마나 큰지 알지도 못하고 알고 싶지도 않겠지.
옆에서 책 보는 사람이 보살인가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 같은 학부모였다.
학부모들끼리는 예의 없어도 참아주는 모양이다.
그 사람은 아이가 학원에서 올 시간인지 얼마 후에 자리를 떴다.
하지만 저 무개념은 아이가 학원을 얼마나 많이 다니는지 계속 앉아서 마우스로 딸깍거리고
심지어 중간에 학원선생의 전화까지 받는다.
애플 유저면 좀 있어 보이는가,
개념 없어 보이는 건 어쩔 건데?
세상이 공정하지 못한 건 나도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윗세대들이 그들의 머리 위에 꼰대처럼 앉아서
그들의 삶이 버거운 것도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지들의 예의 없음까지 받아줘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
아무리 저출산 고령화시대라지만
90년대생이라고, MZ세대라고 그들의 인성이 어찌됐든
무조건 추앙하라는 식의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언론도 문제다.
이런 글 쓰면 꼰대라 하겠지만
40년대생이든,
70년대생이든,
90년대생이든
예의 없고 무례하면 비난받아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