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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리지블루 Dec 01. 2022

사랑하고 파괴하고 또다시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는 것들은 나를 파괴한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하는 영화를 보면 장르와 관계없이 눈가를 적시고

사랑하는 음악을 들으면 며칠을 묶여있게 되고

사랑하는 책을 읽으면 생각이 나아가질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으면 틈틈이 앓는다.​


그렇다면 나는 나의 가족을 얼마나 사랑하길래

몇 번이고 무너져도 다시 찾게 되는 걸까.

나 역시도 그들을 종종 무너뜨렸을까.

하지만 사랑은 그 붕괴된 틈을 메우는 것.

명백히 보이는 그 균열을 모른 채 하지 않는 것.

또 다른 파괴가 찾아올 걸 알면서도

계속해서 해야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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