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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리지블루 Apr 14. 2023

행복은 나의 의지로 선택하는 것

‘채식주의자’를 읽고

'죽는 것보다 무서운 건 평생 이대로 사는 것'이라는 생각을 줄곧 하던 중,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완독 했다. 주인공 영혜는 일순간 바뀐 스스로의 식습관을 조용하고 강렬한 의지로 관철한다. 설령 그 식습관 때문에 말라가고 아파하고 죽어가더라도, 그것이 본인의 의지로부터 기인한 것이라는 사실이 그녀의 굶주린 몸을 충만케 한다.​


'행복과 만족은 어떠한 현상으로부터 기인한 것이 아닌, 본인의 의지와 마음으로 선택하는 아주 능동적인 감정이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무작위한 현상에 일희일비하지 말자.' 누군가를 위로할 때 종종 했었던 말들. 하지만 정작 나조차도 쉽게 잊어버리는 말들.

이번에도 다시금 되새기지만 그런 의지가 나에게 남아 있을지, 기어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또 나의 의지로 선택한 나의 행동들이 어떠한 현상을 불러올지, 그 현상들조차 나는 기쁘게 수용하며 행복해할 수 있을지도 아직 잘 모르겠다.

결국에 다잡는 건 나의 자주성이다. 나의 자주적인 선택으로 인해 발생한 현상에 대해선 변명의 여지가 없다. 스스로의 그릇을 주물러 그 용량을 넓히고 원하는 것들로만 가득하게 담아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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