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사는 게 힘들 때 어떻게 극복할까?
누군가는 일에 몰두하고 또 누군가는 운동을 하거나 명상을 하며 지금 처해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이런 식으로 사는 사람들을 보기 힘든 게 현실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끼리끼리 어울리기 때문이다.
한창 직장생활을 하며 스트레스를 받던 시절에 마음 맞던 직장 동료들과 함께 갔던 곳은 열에 아홉은 술집이었다. 나 역시 술을 좋아했고 미운 직장 상사를 안주삼아 마음 놓고 씹으며 스트레스를 풀곤 했다. 이렇게 하면 그 순간만큼 스트레스는 풀렸다.
그런데 다음 날 출근을 해서 직장 상사와 마주치는 순간,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직장 상사에 대한 스트레스는 다시금 스멀스멀 기어올라와서 극심한 두근거림과 두통으로 바뀐다. 근본적인 원인이 사라지지 않았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술은 그냥 그 순간만 스트레스로부터 내 시야를 가려주는 것에 불과했고, 많이 마시게 되면 다음날 업무에도 큰 지장을 주게 되며 내 고혈압의 주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렇게 백해무익한 존재지만 술은 쉽게 내 손에서 떠나보내지 못했다. 숙취로 고생해서 다시는 술을 입에 대지 않으리라 다짐했지만 해가 지고 저녁이 찾아오면 어김없이 직장 동료들과 삼겹살에 소주 한 잔, 치킨에 맥주 한 잔을 곁들였다.
술은 장사를 하면서 많이 줄일 수 있었다. 당시에는 뭔가 많은 것들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는데
책을 읽기 시작했고, 킥복싱 체육관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생활들을 담은 글도 쓰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술은 자연스럽게 멀리하게 된 거였다. 건전한 생활이라는 단어의 어감이 나는 별로 마음에 들진 않지만 뭔가…건전하게 내 생활이 바뀌어 갔다.
지금도 술은 가끔 마시지만 일부러 자리를 만들어서 마시지는 않는다. 그냥 장모님 술친구로서, 아내와 진지하게 이야기해야 할 때처럼 가족들과의 자리에서만 술을 마신다. 이제 내 주변 친구들도 술을 마시지 않는 친구들로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매주 일요일 아침, 애들이 깨기 전에 한 시간 정도 캐치볼을 같이 하는 친구, 전화로 서로 파이팅을 불어넣는 친구 정도로 인간관계가 많이 정리됐다.
그러면서 내가 세운 목표에 조금씩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글을 쓰는 빈도도 많아졌다. 내 이름으로 책을 내는 것이 목표인데 아직은 투고를 해봐도 계속 까이는 수준이다. 하지만 행복하다. 술이 차지하고 있던 내 인생에 글이 차지하게 된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다. 내 목표는 변함없기에 계속 노력할 것이다.
아직 힘들다고 술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나에게 술 한 잔 하자고 보채는 사람도 많다. 나는 그럴 때마다 조금은 단호하게 거절의사를 밝힌다. 인생이 힘든 건 나도 마찬가지고 나 역시 지금의 내 인생을 간절하게 바꾸고 싶다. 술은 힘든 인생을 바꿔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에 내 인생을 바꿔주는 건 술을 대신해서 그 자리를 무엇으로 채우는가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술 대신 그 자리에 무엇을 채워볼까? 책, 글, 음악, 운동, 부업, 독서모임 이런 것들 말고도 찾아보면 엄청나게 많다.
자신의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바뀌기를 바라지는 말자. 하지만 자신의 인생이 이런 작은 습관의 변화로 훗날 드라마틱하게 바뀔 수는 있음을 기억하자. 힘든 인생을 술로 달래는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알려주고 싶다. 지금보다 1%라도 조금 더 큰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해 보자. 그러면 당신을 달래줄 수 있는 건 술이 아니라 당신 자신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