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아이 손님이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철없는 아이는 조금만 주의를 소홀해도 사고를 친다. 그리고 조금만 나무라기라도 한다면 서운해한다.
아이를 키워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런 일은 집안에서도 굉장히 흔한 일이다. 나 역시 이런 손님을 상대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꼬마 손님이 내 편이 되는 순간 이 고마운 손님은 항상 엄마 손을 잡고 우리 가게로 출근 도장을 찍게 된다.
철부지 어린 손님이 와도 존대를 하는가?
손님은 나이 고하를 막론하고 내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존재다. 누군가는 아이들에게도 굳이 존대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겠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존대라는 게 존댓말을 꼭 하라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반말이지만 친절한 말투로 엄마처럼 아빠처럼 어린 손님에게 다가가 응대를 한다. 어린 손님에게 존대를 하라고 콕 집어 이야기했지만 사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존중하는 태도다. 장사를 하던 시절 내 가게의 주 고객은 자녀를 동반한 가족이 많았다. 갓난아이부터 방정맞은 초등학생도 있었고 사춘기 청소년도 있었는데 나는 말 못 하는 아이에게까지 존댓말로 응대했다. 아이에게 말을 건넸지만 사실 부모에게 뭘 더 갖다 주겠다는 뜻이기에 그냥 서로 웃으며 대화를 하게 된다.
그리고 아이에게까지 존중하는 태도는 부모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부모가 개차반이라면 확실하게 손님 관계를 끊는 게 좋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기에 보통은 아이가 부모 손을 잡고 우리 가게로 오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가게를 휘젓고 다니거나 주변 손님들에게 피해를 주는 문제에 대해서는 추후에 다루겠다.)
직업에도 귀천이 없듯이 손님에게도 지위와 나이의 고하가 없다. 아이라고 절반의 친절을 베풀지 말고 한 명의 인격체 대하듯이 존중하며 친절을 베풀어 보자.
나는 중학생으로 맞이했던 첫 손님이 스무 살이 되어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거의 매주 보기도 했다. 세월이 흘러 어느 군대에 입대했는지, 언제 전역을 하는지도 알고 있다. 어린 손님이 성인이 되고 국방의 의무를 할 때까지 내 단골이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손님은 가족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데리고 오며 나와 손님의 관계를 확장시켜 주었다.
이 얼마나 멋진 손님인가?
긍정은 긍정을 끌어당긴다. 어린 손님에게도 웃으며 존대하고 존중해 보자. 한두 명의 진상 손님에 겁먹지는 말자. 요즘 아이들이 어쩌니 저쩌니 해도 열 명 중에 일곱여덟은 착하게 크는 아이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