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서 사업을 시작하면 모든 것을 스스로 처리해야 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이것은 단순한 생각이 아니었다. 청소부터 시작해서 고객 응대, 요리, 서빙, 설거지, 정산, 분리수거, 세금 문제, 마케팅, 고객 서비스 등, 모든 것을 해결하고 처리할 줄 알아야 했다.
1인 자영업자는 만능이어야 했다. 이를 위해 무엇이든 해내야 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만능이 될 수 없었다. 실제로 많은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겪었다.
그런데 <레버리지>라는 책을 우연히 읽은 후에 생각이 바뀌었다. 비록 1인 자영업자로서 여러 알바를 고용하는 사업가로 바뀌지는 않았지만, 다른 문제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나 혼자서 장사를 계속했던 이유는 예전에 알바 때문에 겪었던 어려움 때문이었지만 그 외에는 다른 방법을 찾기로 한 예를 들자면, 초음파 식기 세척기로 설거지를 처리(성능의 만족 여부는 사람마다 업종마다 케바케인 듯)하거나, 외식업 중앙회에서 세금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움을 받았다. 또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지원정책으로 마케팅과 가게 운영에 대한 컨설팅을 받았다.
나는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위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직원을 고용하는 것이나 전문가에게 업무를 맡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그렇게 얻은 시간과 에너지를 나 자신과 가게를 발전시키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가게 마케팅 효과가 증가할까?’
‘엉뚱한 곳에서 새는 돈은 어떤 게 있고 그걸 막는 방법은 없을까?’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곳의 온라인 광고 세팅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블로그 체험단이 과연 얼마나 홍보에 도움이 될까?’
‘당근마켓도 마케팅에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을까?’
모든 것을 할 줄은 알더라도 굳이 내가 나서서 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은 과감하게 포기… 가 아니라 위임을 해보자.
그렇게 되면 남는 것은 시간과 에너지다.
남는 시간과 에너지를 어디에 어떻게 쓰냐에 따라 삶의 방향도 바뀌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나는 현재 장사의 세계에서 벗어나 다시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내가 장사를 하며 성공과 실패의 과정을 겪고 몸과 마음으로 깨달았던 현실, 수없이 많은 상황을 겪으며 멘탈이 무너질 때 건넬 수 있는 위로, 장사를 그만두게 됐을 때의 상실감과 그것을 극복하는 이야기는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계속 이어나가도록 하겠다.
* 어떤 이유로든 내 글이 닿는 분들께는 옳은 방향으로 힘내고 파이팅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