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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영 Mar 24. 2022

코로나 PCR 검사만 120번 받은 사람의 코 상태

아무도 몰랐던 교도소, 현직 교도관의 고백.  [ROOM 2.18m²]

코로나19 바이스러스가 창궐한 후 2년이 넘었다.

처음 이 바이러스가 출현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이 바이러스가 2년이 넘게 갈 것이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그리고 2년이 넘은 지금도 도대체 이 바이러스가 언제쯤 끝날 인지에 대한 궁금증 또한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현재 1일 확진자 30만 명을 넘고 있고 대한민국 인구 5명 중 1명꼴로 이 바이러스에 확진됐을 만큼 바이러스의 기세는 무섭다 못해 징글징글하다. 집시설에서 일하고 있는 나는  바이러스로 인해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 코로나로 인해 심신이 지쳐있는 탓도 있지만 주요 이유는 바로 PCR 검사. 처음 이 검사를 했을 때는 를 지나 눈까지 들어오는 막대기의 이질감에 불쾌했고 그 쓰린 감촉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초기에 나는 1주일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PCR 검사를 했고 출근을 하자마자 받거나 점심식사 이후 회사 한쪽 복도에 길게 줄을 선 직원들의 모습을 보며 줄을 이어섰다. 이후 언론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기존 대비 2배. 3배 늘어나게 되자 나는 외부 업무 출발 전 1번, 도착 후 1번. 그렇게 하루에 두 번을 받았다. 그날이 마침 주기적으로 pcr검사를 받은 날이었다면 하루에 pcr검사를 세 번 받은 것이다.

PCR 검사는 다음날 결과가 나오는데 하루에 두 번 받은 것에 대한 결과는 한 번에 나오는 것일까. 아직도 궁금하다. 지만 코로나의 기세는 멈출지 몰랐다. 오히려 점점 더 폭증하는 확진자의 숫자에 일주일에 한 번씩 받던 코로나 검사가 3일에 1번으로 수정됐다. 우리는 3일에 한 번씩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주기적으로 받는 검사 외에 여전히 확진 우려자가 갑자기 나타나게 되면 시시때때로 즉각 즉각 코를 찔렸고, 다중시설(병원 등)에 업무차 나갈 때에는 무조건 전날 pcr검사를 했고 음성 확인서를 들고 업무에 임했다. 하지만 다녀온 그 시설에 한 명이라도 확진자가 다녀왔다고 하면 음성 결과지를 받아 들은 같은 날 저녁 또 검사를 했고 1주일에 4번 이상 pcr검사를 받은 직원들도 늘어났다. 루에 pcr검사결과지를 3번 받는 기분은 뭐랄까.. 그저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은 생각뿐이었다. 이후 휴일이든 명절이든 연휴기간이든 상관없이 PCR 검사를 받으라는 문자가 왔다. 이미 이번 주 3번을 받았지만 주말도 예외는 없었다. 회사를 다녀간 사람이 확진이 나왔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PCR 검사를 받으라는 알림이 들려왔다. 연휴나 휴일에 본가나 외가에 방문했을 때도 부산에 있든 광주에 있든 상관없이 당일 내로 PCR 검사를 받고 음성 확인서를 가지고 출근을 해야만 했다. pcr검사 때문에 주말에 외출을 못하는 경우도 늘어났다. 자가 키트까지 합치면 나는 도대체 몇 번이나 코를 찔렸을까. 그렇게 2년이 넘어버렸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코가 다 헐겠다.", "불쌍한 내 코."라는 자조 섞인 농담이 오고 갔다.


이제는 pcr검사를 받으면 코가 뚫리는 시원한 느낌이 들 정도다.

pcr검사만 120번가량.


내 코야. 고생했다.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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