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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린왕자 Dec 18. 2022

만화와 웹툰

#만화, #웹툰, #금서, #꿈, #t소년만화

  요즘 도서관에 못 보던 책들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책이었기에 조금 놀랐지요. 그 책은 만화책입니다. 도서관에서는 금서라고 할 수 있었죠. 조금 더 먼 과거에는 도서관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금서 또는 악서였습니다. 만화책을 본다는 것은 좋지 못한 행위였으니까요. 그 시간에 공부를 해야 것이 학생의 본분이었기 때문이지요. 현재도 자녀가 교양서 대신 만화책을 본다면 좋아할 부모님은 많지 않지요. 


  그래서 도서관에서 본 만화책은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욱이 일본 만화가 청소년 추천도서였습니다. 일본 만화는 폭력적이며, 선정적이라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유해하다는 말을 들어오며 커왔던 저로서는 세상이 변했다고 느낄 정도였습니다.


  그런 도서관의 만화책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만화를 좋아하던 저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제야 그 가치를 인정받는 거 같아서요.



어릴 적 만화

 

  제 또래라면, 특히 남자라면 만화책을 대부분 좋아할 겁니다. 그리고 '슬램덩크'나 '드래곤볼'과 같은 일본 만화로 처음 접했을 겁니다. 저 같은 경우는 꼬꼬마적 '드래곤볼'을 비디오로 처음 만났습니다. 일주일마다 한 편씩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보았죠. 당시 수입 초창기라 앞부분만 있었습니다. 그러다 잠깐 수입이 중단되고 만화 대신 영화 비디오를 주로 보면서 뒤 내용을 모르고 있었죠.


  당시 일본 문화가 개방되지 않을 때라 많은 심의를 거쳐야 했습니다. 따라서 당시 기준을 넘는 선정성과 폭력성, 그리고 일색이 강한 작품은 그대로 수입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 부분들은 편집되었죠. 그렇다면 어린이가 아니라 연령 제한으로 어른들을 대상으로 해도 되겠지만 만화는 어린이들만 보는 것이 당시 인식이었습니다.


  그 후에 초등학생이 되고 학교로 가져오는 반 친구들의 드래곤볼 만화책을 통해 뒷이야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어린아이의 모험 이야기가 전혀 다른 격투 만화가 되었더군요.



책방


  이때, 책방이 여기저기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비디오 대여점에도 만화책을 빌려 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학교에 가면 만화책이 넘쳐났지요. 친구들과 서로 돌려가며 많은 만화책을 보았습니다. 그렇다고 딱히 챙겨보는 만화는 없었지만 소년 만화물과 추리물을 보면서 범인 찾는 것을 즐겼던 거 같아요.


  중학생이 되자 좋아하던 두 만화가 완결이 나고 '원피스'가 대단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 소위 원나블이 10년간 꾸준한 인기를 끌게 되어 일본 소년만화의 전성기가 지속되었습니다. 순수한 어린아이가 꿈과 정의를 향해 성장해가는 소년만화는 또래인 저와 친구들에게 더욱 와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만화를 가장 많이 접했을 때는 대학 다닐 때였습니다. 친구 자취방에는 만화책이 있고, 만화방도 이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나이가 되었으니까요. 또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취향인 다양한 장르의 만화도 접했습니다. 순정만화까지도 재밌게 보고 다른 이들에게 추천도 해주었지요. 그리고 화학도들이라면 한 번은 봤을 '강철의 연금술사'를 만나 연금술사를 꿈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이때부터 책방이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만화의 소비 방식이 조금씩 바뀌어갔지요. 어릴 적 만화를 보던 소비층들이 이제 20~30대가 되어 서점에서 구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형 서점에도 만화책 코너가 커지기 시작해서 친구들이 새로운 단행본이 나올 때면 사러 갔지요. 그 전에는 정말 작았답니다. 그래도 그리 큰 매출은 아니었습니다.



웹툰


  인터넷이 자연스러운 시대가 되면서 세상 자체가 변했습니다. 만화계에는 단점이 먼저 드러났습니다. 불법 스캔본이 웹상에서 떠돌면서 그나마 있던 단행본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포기하지 않고 반대로 이용한 작가들이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현재보다 글이든 만화든 등단 자체가 어려웠지요. 당시 신문이나 잡지를 통해 만화를 선보였기에 작품 수의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책이라는 지면이 제한되어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아무리 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실어도 지면이 부족하지 않지요. 그래서 기존의 책에 들어가지 못한 신입 작가들이 웹에 새로운 시도를 하였습니다. 자신들의 작품을 올린 것이죠. 그리하여 인터넷 만화, 웹툰의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하면서 다음 미디어에서 본격적으로 웹툰을 볼 수 있는 장소를 마련했습니다. 다음과 파란에는 웹툰을 보기 위해 독자들이 몰려들어 인기 작품이 업로드되는 날이면 서버를 증설해야 했지요. 그 후, 네이버 웹툰이 시작되고, 그곳의 상징이 되는 웹툰이 등장하였습니다.


  화요일과 금요일은 '마음의 소리'를 보는 날이었고, 재밌는 편이면 친구들과의 이야기 소재가 될 정도였지요. 그리고 이내 일본 만화 원나블이 부럽지 않은 신의 탑, 노블레스, 갓 오브 하이스쿨이 웹툰의 3대장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웹툰이 한국뿐만 아니라 수많은 언어들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또한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힘을 가진 일본에서도 한국 웹툰을 원작으로 애니가 제작되었고, 국내에서 많은 영화와 드라마들이 제작되어 크게 흥행하였습니다. 현재는 웹툰이 원작인 드라마와 영화는 흔하디 흔하지요.


  그렇게 어느덧 다양한 분야에 스며들어서 한국의 웹툰은 전 세계에서 즐기는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소비되는 만화, 팔리지 않는 만화책

 

  그럼 과거의 만화 작가들의 주수익은 무엇일까요? 만화책이기에 당연히 인세이지요. 당시 만화의 주 소비층은 어린 학생들입니다. 당연히 부모님이 주신 돈으로 사야 합니다. 80년도까지만 해도 책값 자체가 부담스러운 시대였습니다. 그런데 인식이 좋지 않은 만화책을 산다는 것을 반길 부모님은 흔하지 않지요. 그래서 대부분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만화들이 그래도 수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tv 만화를 제작하기도 했지만 지금도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것은 많은 돈이 드는 산업입니다. 당연히 많은 양을 만들어 낼 수 없지요. 또한 캐릭터 수익과 같은 부차적인 사업도 부실했습니다.


  물론 만화방과 책방에서 만화가 소비되었지만, 책방의 1~2권을 여러 학교의 학생들이 이용하였습니다. 당연히 턱없이 부족한 수익일 수밖에 없지요. 이후 만화를 보던 소비층들이 소득이 생기면서 만화책 판매가 늘어났지만 그땐 이미 만화계가 무너진 상태였습니다.



한국 만화시장의 확장 그러나 떠나가는 작가들


  책방이 한창 생길 무렵, 일본 문화가 완전히 개방되고 만화에 대한 제한이 조금씩 풀렸습니다. 그리하여 일본 만화와 tv 애니메이션이 흥행하여 한국에서도 많은 작품들이 탄생했습니다. '열혈강호', '짱', '용비불패', '힙합' 등 새로운 작품과 작가들이 등장했고, 이내 인기작이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발행되던 주간 점프 번역본이 한국에 출판되는 것 외에도 한국 작품만으로 여러 주간 만화가 출판될 정도였습니다. 현재의 웹툰이 주 1회 연재되듯이 한 주에 한 출판사에서 여러 만화를 묶어 출판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다수의 작품이 꾸준히 연재되는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단행본도 판매가 저조한 시대에 여러 만화의 짧은 내용을 담은 주간잡지가 많이 팔릴 리가 없지요. 결국 작가들의 수익은 개선되지 않았고, 열정으로만 창작활동을 지속하였습니다. 하지만 열정만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많은 작가들이 만화계를 떠나야 했습니다. 따라서 양질의 작품이 줄어드니 한국 만화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고, 다시 수익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되었습니다.



만화 작가 돈을 벌다.


  이것을 해결해준 것이 웹툰입니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책도 모니터를 통해 보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런 세상에 만화를 굳이 책으로 볼 필요가 없지요. 웹과 카툰의 합성어인 웹툰은 이런 시대에 가장 적절한 모델이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종이책이 가지는 단점을 완전히 없애주었습니다. 지면의 한계 대신 서버의 한계가 있겠지만 공간에 대한 비교가 불가하죠. 그 외에도 웹은 많이 보나, 적게 보나 1번만 웹에 업로드하면 됩니다. 또한 컬러나 흑백이나 발행 비용의 차이가 없지요. 따라서 출판사 입장에서 엄청난 비용절감이 되었습니다. 더욱이 작품의 실패에 따른 리스크도 엄청 줄어들었습니다. 반대로 성공에 따른 추가 발행이 없기에 더욱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지요.


  뭐, 책이 아니기에 출판사가 나설 필요도 없구요. 그래서 한국의 최대 포털 사이트들이 큰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강남역처럼 유동인구가 많으니 지나가며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무료로 공개하여 광고로 수익을 얻었습니다.


  이는 만화계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왜냐면 작가들의 기본적인 생계가 해결되었으니까요. 작품을 그릴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이죠. 이후, 다시 보기, 미리 보기 등 유료화를 진행하면서 수익은 크게 늘어났고, 광고,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등 2차 창작물로 인한 수익도 생겼습니다. 인기 웹툰 하나에 소위 재벌 소리를 듣는 현재가 되었지요. 드디어 작품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는 시대가 된 것이죠.

 


인식의 변화
 

  과거, 독재, 군사정권은 만화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만화는 모든 것을 그려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만화에는 자유가 있었습니다. 그러니 정부는 자신들에게 반하는 내용들을 제한해야 했지요.


  그래도 만화의 곁에는 늘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만화니까요. 제가 태어나기 전에도 만화방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아이들이 모여드는 곳이었죠. 그래서 당시 아주 귀했던 tv도 있었고, 그 앞은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군사정부는 아이들에게 만화책을 금서로 만듭니다. 만화에 대한 사전 심의와 검열 그리고 여러 사건 등을 통해 만화책에 대한 인식은 최악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일련의 사건으로 만화방을 수색하여 소위 불량만화로 나누어 책을 태우고 만화방 주인들을 즉심에 넘겨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 후로 만화책은 아이들을 나쁘게 만드는 것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불량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정부차원에서 금서가 되었으니 어른들이 보는 만화를 만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연히 아이들이 볼 수 없는 만화가 그려졌지요. 그럼 더욱더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서 만화책을 떨어뜨려야 했습니다. 인식은 점점 더 나빠지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만화방은 아이들에게 출입금지가 되고, 어른들의 담배연기가 가득 채워진 곳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어른들이 많이 찾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일하기도 빠듯했고, 정권의 입맛에 맞춘 심의와 검열로 인해 좋은 작품을 내기 어려웠죠. 결국, 아이건, 어른이건 만화는 나쁜 것이 되어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어릴 적에는 만화가 아이들의 오락거리로 인정받는 시대였기에 과거 이야기를 듣고 너무나 충격적이었습니다. 군사정권이 무너지고 민주화로 사회는 많이 것이 바뀌었고, 만화에 대한 자세도 달라졌지요. 국내 tv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일본 애니메니션을 수입하여 tv 방송을 볼 수 있었고, 아이들에게 만화는 당연한 것이 되었습니다. 밖에서 뛰어놀더라도 저녁 시간 전에 들어와 만화를 꼭 보았고, 만화 주제가를 친구들과 부르며 놀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일본 주인공 이름을 한국 이름으로, 일본 학교 이름을 한국 학교 이름으로 현지화하여 방영하였고, 어린 저는 당연히 한국에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으로 알고 있었죠.



산업으로


  그 후, 정부차원에서 지원도 늘어나 대형 국내산 tv 애니메이션이 등장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는 산업으로 인식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수입사들이 수익을 얻었고, 세계적으로 일본 만화 인기가 최고조에 이르러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주며, 국가 산업에 큰 기여를 하였기 때문이죠. 이에 많은 한국 회사들이 하청으로 일을 하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그 산업의 크기를 느낄 수 있었지요. 즉, 아이들의 오락으로만 생각했던 것들이 큰돈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죠.

 

  애니메이션이라고 말했듯이 책 산업은 크게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학부모들의 표를 받기 위해 만화 산업을 축소시킨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최근 게임 산업에서 일어나는 일처럼요.

 
  그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인식은 점점 좋아졌습니다. 만화를 재밌게 보며 자랐던 세대들이 경제 활동을 하게 되었고, 부모가 되어 예전과 같이 마냥 무익하다는 인식은 사라졌습니다. 좋은 만화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죠. 그래서 웹툰뿐 아니라 만화책 사업도 성장했습니다. 웹툰도 책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꽤 괜찮은 수익을 보여주죠. 그리고 베스트셀러 한 자리는 '원피스'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네, 단행본 만화가 모든 장르와 나란히 베스트셀러 순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단하지요. 하지만 웹툰은 그 이름대로 온라인에서 상당한 큰 매출을 보이고, 관련 회사의 주식은 나날이 오르고 있습니다.


  웹툰은 인쇄되는 시간이 없이 다양한 언어로 전 세계에 같은 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지금은 문화강국의 한 부분으로 까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창작 공장
 

  인식과 수익은 좋아졌으나, 업무 환경은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수익이 늘어남에 따라 작업실도 좋아지고, 어시 숫자도 많아졌습니다. 허나 마감은 달라지지 않았죠. 주간 점프 시절처럼 매주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줘야 합니다. 매주 새로운 이야기 한 편이라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창작이라는 작업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은 모두 다 알지요. 거기다 웹툰으로 오면서 디지털화되었어도 그림이라는 작업은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작가들은 자신의 꿈이기에, 이야기이기에 해나갔습니다.


  그런데 무료에서 유료가 되고, 많은 경쟁작과 플랫폼이 생기면서 독자들과 제작사들은 더 많은 분량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쉬는 시간은 없어졌고, 생활에 여유가 없어져 작가들의 몸은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더욱이 실시간으로 달리는 독자들의 혹평은 정신도 한계에 이르게 했지요. 결국 많은 작가들이 지병을 하나씩 안고 살게 되었습니다.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서는, 큰 병이 걸리지 않고서는 연재를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작가들의 손목, 심지어 수명을 대가로 작품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독자들은 새로운 이야기 대신 작가들의 병원 치료 소식을 들어야 했습니다. 건강이 회복된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후 작품은 더 좋아지기는 어렵지요. 작품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신체와 정신으로 더 좋은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요?

   

  그런 일들이 언론을 타고, 알려지면서 독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애정 하는 작품에 피해가 간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현재, 작가들이 정기 휴재 일을 보장받는 것을 독자들이 자신의 일처럼 더 환영하고 있습니다. 만화가 독자의 가슴 안에 들어오게 되면 그것은 독작들의 만화가 되기 때문이죠.



을인 작가


  인식과 수익의 변화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작가의 꿈을 안고 혹은 포기하였던 꿈을 다시 꾸며 웹툰을 그립니다. 그래서 더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허나 작품이 많아짐에 따라 경쟁도 심화되었지요. 하지만 플랫폼은 그 수만큼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플랫폼, 배급을 맡은 이들이 갑이 되었습니다. 계약은 그들에게 유리하게, 작가들에게는 불리하게 되었지요. 웹툰으로 제작되는 2차 창작물의 저작권까지 작가들은 포기해야 하는 실정에 있습니다.


  웹툰 작가 노조가 나서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힘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며, 아직 작가가 아닌 작가 지망생들이 도움을 요청하기에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왠지 열정으로만 만화를 그리던 과거를 다시 보는 듯 하지요. 이렇듯 아직 해결해 나가야 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만화를 보며 꿈꾸다


  만화는 사람들에게 꿈을 꾸게 해 줍니다. 그것으로 사람들은 힘든 현실을 잊으며 잠시 쉬기도 하고, 힘을 얻어 앞으로 나아가게 하며,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만화를 즐기며, 꿈꾸며 살아가고 있죠.


  또한, 과거, 아이들에게만 꿈을 주었다면 지금은 어른들도 만화를 보면 꿈꿉니다. 과거,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그려지던 만화가 현재에는 다양한 세대가 볼 수 있는 수많은 장르의 만화가 탄생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도 전 아직도 소년만화가 가장 좋습니다. 많은 어른들에게는 그저 판타지고, 책 속 혹은 휴대폰 화면 속의 세상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이 들게는 현실이 될 수도 있죠. 물론 초능력이나 마법을 쓰고, 무공을 쓰는 세상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도 다른 세계라는 것을 압니다. 그 속에서 인물들 간의 관계, 정, 정의, 노력, 가치관들을 보고 배우고, 현실에서 실현해 나가는 것이지요. 만화도 결국 현실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작가들과 인물들이 만들어 내는 세상입니다. 결국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올바르고 멋진 꿈을 꾸는 아이가 헛된 꿈이라고, 자격이 없다고, 불가능하다고 떠드는 세상에서 고난과 역경을 통해 올바르게 성장해가며,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순수한 어릴 적 꿈에 한 발씩 한 발씩 다가가는 주인공을 같이 울고 웃으며 응원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그 꿈을 이루었을 때 같이 크게 미소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또한 자신도 순수한 꿈을 이루기 위해 한 발씩 한 발씩 다가가는 인생에 힘을 얻는 것이 아닐까요? 물론 만화에서나 있을 일이라고 말하는 이가 절대다수이지요. 하지만 그런 일도 일어난답니다. 종종 그런 일들을 있을 때 '소년만화 같다'라고 하지요. 그런 만화 같은 일들이 현실에서도 정말 일어난답니다. 마치 당장이라도 사라질 것처럼 암울했던 만화가 웹툰이 되어 전 세계를 화려하게 날아오르듯이요. 그러니 우리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그렇게 성장해가며, 조금씩 조금씩 꿈에 다가가다 보면 소년 만화 같은 결말이 우리에게 다가올지도.




  정말 오랜만에 글을 남깁니다. 공모전을 위해 기존 글을 수정하는 데 생각보다 꽤 시간이 걸렸네요. 글들이 많기도 하지만 제 글은 길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이 글을 초안을 적어놓은 지 오래되었지만 집에 큰일이 있어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아직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 마음이 그쪽에 치우쳐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글을 쓰지 못하고 계속 수정을 반복하게 되네요.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주제로도 쓰고 싶었는데 말이죠.


  살다 보면 이런 일, 저린 일이 있다고 하지만 나약한 저로서는 힘든 일, 아픈 일은 없고 좋은 일만 있었으면 합니다. 독자분과 저 모두 남은 올해 무사히 마무리 잘하고, 내년에는 좋은 일만 가득한 한 해가 되길 소망해봅니다. 그리고 글 마무리에서처럼 소년 만화같이 꿈을 꼭 이루고 싶어요. 독자분들도 멋진 꿈 이루시길~


참조.

[문화연예 플러스] 영국 주간지 "한국 웹툰 뜨고 일본은 쇠락" (2022.12.13/뉴스투데이/MBC) - YouTube

K-웹툰의 그늘, '웹툰 공장’의 작가들 - BBC News 코리아 - YouTube

연재 중 사망한 웹툰작가...번아웃, 우울증, 공황장애는 기본이라는 웹툰작가 노동환경 실태ㅣKBS 시사멘터리 추적 22.09.18 방송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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