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의 파리

여행 21일. 프랑스 1일.

by 어린왕자

2014년 6월

파리


야간 기차에서 자고 일어나니 춥더라. 확실히 위도가 높아졌나 봐. 휴대폰을 보니 도착하기 1시간 전. 아래는 자리가 가득 차 있었어. 형이랑 나 말고는 다들 노란 머리색이었어. '나 유럽여행 중이구나, 꿈이 아니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지.


반대편 아래쪽에 한 부부가 계셨는데, 왠지 독일인 일거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 독일어를 하시고, 매너도 좋고, 딱딱 맞춰서 한다는 느낌이 들었어. 다들 잠에서 깨니 바로 침대 접어버리더라고. 스위스인이나 오스트리아인 일수도 있지만 대충 어떤 느낌인지 알겠지?


나는 제일 위층에 있어서 그냥 누워 있었어. 내려가는 게 왠지 불편하게 하는 거 같아서 말이야.


또 기억나는 건, 맞은편 제일 위층에 있던 분은 물리 문제를 풀고 있었어. 대학생인가 봐. 열역학 문제 같았는데, 기차 안에서 까지 두꺼운 전공책을 펴고 공부 중이라니. 한국은 방학 시작하고 유럽으로 여행 올 때지만 이곳은 기말 시험 기간인가 봐. 알다시피 나라별로, 대학별로 조금씩 학기 기간이 다르니까. 문득 옛날 생각도 나고 고생한다 싶더라.


GPS로 얼마나 왔는지 확인하고, 머리도 띵하고 몸도 무거워 눈 감고 그대로 누워있었어.




파리 안녕?

창 밖의 풍경으로 도시에 들어왔다는 걸 알 수 있었어. 그리고 이내 안내 방송이 나오고 기차가 멈췄어. 그러자 칸 승객들이 한 명씩 나갔어. 그리고 나서야 나는 사다리를 타고 내려왔지. 씻지도 못했으니 후드를 쓰고 눈곱을 붙인 채 기차에서 내렸어.


우리가 도착한 곳은 프랑스 수도 파리야. 파리 리옹역은 크기에 맞게 정말 사람 많더라. 다들 아침 일찍 어디를 갔다 왔다 하는 건지 '부지런하다' 싶었어.


우린 비몽사몽인 채로 지하철로 향했어. 지하철과 연결되어 있긴 했는데, 서울역만큼이나 걸어야 했어. 그런데 왜 이렇게 추운 건지. 이탈리아에 비해 기온이 많이 낮은 거 같았어. 에스컬레이터를 몇 번 갈아타고 지하철에 도착했어. 지하철에는 의외로 사람이 없었어.





파리의 지하철


파리는 중심에서 시작하여 원으로 존 1, 2, 3, 4, 5로 나누어져 있어. 대중교통은 존에 따라 요금이 달라져. 관광지 대부분은 존 1에 있어. 지하철 티켓을 살 때 잘 확인해서 사야 해. 안 그러면 개찰구에서 걸려서 주목받게 될 테니까. 티켓을 10개를 묶어서 팔기도 해. 그러면 5유로 더 싸게 살 수 있어. 물론 한국처럼 1일권과 그 이상도 있으니 자신의 여행 경로에 맞게 구매하면 돼.


티켓은 예전에 한국에서 사용하던 작은 직사각형 모양의 종이 티켓과 같아서 익숙할 거야. 요즘 오백 원 돌려주는 카드만 써본 10대들은 잘 모를 수도 있겠다. 그 외에 티켓 사는 것도, 개찰구도, 환승하는 것도 한국 지하철과 같기 때문에 전혀 어려운 건 없어.


대신 역 내부가 밝지가 않아. 한국에 비해 다소 어두운 편이고 습기가 많아. 지하철 말 그대로 지하실에 있다는 느낌이야. 어떤 역은 파리의 유명한 찌린내도 나지. 한국에 돌아오니 한국 지하철 역이 상당히 깔끔하다는 걸 알 수 있었어. 한국에 비해 만들어진 지 오래돼서 그럴 거야. 14호선에 지선 2개까지 총 16개가 있을 만큼 많기도 하지. 프랑스의 찌린내는 어디서든 맡을 수 있기도 하고, 역이라서 그런 건 아닌 거 같아.


멍 때리며 기다리는데, 지하철이 소문과 달리 신식이었어. 공항철도처럼 생겼어. 가운데 봉도 있고 말이야. 얼마 가지 않아 환승하자 소문으로 듣던 조금 오래된 지하철이 있었어. 객차 내부 좌석이 우리랑 달라, 길게 벽면 쪽으로 좌석이 있는 게 아니라 KTX 4인 동반석처럼 되어 있어. 그래서 서 있을 공간이 좁았어.


소문으로만 듣던 수동 개폐문도 봤지. 직접 문을 열어서 내리는 게 신기했어. 우리도 내릴 때 문을 직접 열어야 했기에 사람들 뒤에서 훔쳐봤지. 현지인들이 이상하게 봤을 수도 있겠다 싶어. 이후에 문을 직접 열기도 했는데, 우리가 관광객이라는 게 티가 나니까 현지인들이 먼저 문을 열었어. 그래서 레버를 만졌던 기억이 별로 없어.


아! 문 앞에 임시 좌석으로 쓸 수 있는 의자가 있어. KTX의 탑승문 앞에 접을 수 있는 의자처럼 말이야. 그게 있어서 앉아서 편하게 갔어. 지하철을 갈아갈아타고 오래 걸렸지만 하차한 후에 10분 안 걸어서 게하에 도착할 수 있었어.





게하에서 좀 쉬자

게하로 들어가자 아주머니께서 반갑게 맞이해주셨어. 체크인 시간이 아니라 짐만 놓고 나가야 했지만 24시간 동안 씻지 않아 너무 씻고 싶었어. 아주머니께 말씀드리니 다행히 허락해주셨어. 덕분에 씻고 나왔는데, 아주머니께서 방을 급히 청소하고 있으니 잠시 기다렸다가 가서 쉬어도 된다고 하셨어. 씻는 사이 형이 말을 잘해놨더라고. 역시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도 말 잘해.


야간 기차 너무 피곤해. 20대면 모르겠지만 30대는 아닌 거 같아. 얼마 후, 아저씨가 오셔서 방을 안내해주셨어. 미리 말해줬다면 청소를 해놨을 텐데, 급히 한다고 조금 더러워도 양해해달라고 하셔서 오히려 너무 죄송했어. 죄송함과 감사함의 인사를 하고 방으로 갔어.


객실이 지하였어. 해 뜬 아침이지만 방은 한밤중이었어. 그래서 자기에 딱 좋았지. 덕분에 눕자마자 잠든 거 같아. 정말 한참을 잤어. 어두워서 몇 시 인지도 몰랐지. 빗소리로 비가 온다는 것만 알았어. 오후 돼서야 잠에서 깼어.


짐을 정리하고 비가 그치질 않자 저녁을 먹고서야 나왔어. 그대로 게하에서만 하루를 보낼 수 없어서 우산을 들고 여행하기로 했어. 카메라가 젖지 않게 품에 안고서 말이야.




에투알 개선문 (Arc de triomphe de l'Étoile)


에투알 개선문


지하철을 타고 마냥 갔어. 비도 오고 실내 관광지는 문 닫을 시간이라 우선 개선문으로 갔지. 역에서 나오면 바로 개선문이 보여. 나폴레옹 1세가 건설을 시작했다는 에투알 개선문이지. 정식명은 Arc de triomphe de l'Étoile. 로마에서 내 이야기를 들어왔다면 개선문이 엄청 많다는 걸 알고 있을 거야.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개선문이라고 하면 이 에투알 개선문을 떠올리는 건 그만큼 유명하고 대단하다는 증거겠지.


개선문을 원형 중심으로 12개의 도로가 있었기에 다가갈 수 없었어. 어차피 개선문을 오를 계획이라서 오늘은 멀리서만 사진 찍기로 했어. 생각보다 엄청 커서 놀랐어. 아마 고대 로마 시절의 개선문들을 보고 와서 그럴 거야. 모양이 티투스 개선문이랑 비슷하거든. 한편으로는 로마의 영향력이 대단하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어. 그리고 개선문인 만큼 나폴레옹 때의 프랑스 국력을 느낄 수 있었지. 왜 다른 국가들이 따라 하고 싶어 하는지 알겠더라고. 이것도 따라한 거긴 하지만. 가까이서 본 감상은 개선문을 오를 때 하기로 하고 다음으로.


아! 잠시만. 개선문 뒤로 큰 철탑이 보였는데 에펠탑이었어. 날씨가 흐려 자세히 잘 보이지 않아서 처음에는 '저거 뭐야'라고 했어. 다들 에펠탑 보러 파리 온다고 하던데. 궁금했지만 에펠탑은 파리 있는 동안 내내 볼 수 있으니까.


에투알 개선문




샹젤리제 거리 (Av. des Champs-Élysées)

개선문 도로 중에 파리 거리에서 가장 유명한 샹젤리제 거리가 있어. 다른 거리와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금방 알 수 있어. 그런데 비가 와서 그런지 이 유명한 길에 사람이 없었어. 너무 신기했지. 한국에는 늘 북적북적 이니까. 그래서 '왜 유명하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렇게 딱히 특별한 건 없어. 건물 색들이 노란색이라는 것 정도?


아! 개선문 보느라 몰랐는데, 도로 바닥이 아스팔트가 아니라 검은 벽돌이야. 여기 로마 따라 했나? 나폴레옹 3세가 런던을 보고 현대화했다고 하지만 삼촌과 조카는 로마와 같은 국가를 꿈꾸지 않았나 싶었어.


루이비통 (louisvuitton) 본사


그대로 걷다가 특별한 게 없어서 멍 때리다가 큰 벤츠 매장이 보였어. 안에 사람들이 많아서 들어가 봤어. 바로 앞에 슈퍼카가 짠. 문을 위로 여는 차였고, 문이 열려 있어서 날아갈 거 같았어.


나와서 걷고 있는데, 형이 건너편을 보라고 손짓했어. 그래서 '저거 머야?'라고 물으니 루이비통 본사라고 말해줬어. 비똥 본사가 여기 있다니! 샹젤리제 이름값인가 생각됐어.


주위에 매장들이 많고, 일반 로드샵에 비하면 다들 엄청 커. 특히 건물의 일층의 천장 높이가 다 높았어. 몇몇 매장을 들어갔는데, 매장 입구에는 늘 항상 가드들이 서 있었어. 모두 190이 넘는 큰 키의 흑인 남성들이었어. 들어갈 때마다 인사를 해줘서 다들 무서워 보이지 않고 인상 좋게 보였어.


상품들이 샹젤리제라고 특별히 비싸거나 그렇진 않았어. 오히려 한국에서보다 싸더라. 본국이라서 그런가 봐. 손님들도 거의 없었어. 비가 와서 그렇겠지. 매장이 큰 만큼 상품도 많고 다양했어. 아마 강남역의 큰 매장들처럼 그런 거겠지. 매출보다는 홍보? 이곳도 땅값이 장난 아닐 테니까. 낯 가리는 사람들은 알지? 매장 직원이 와서 말 걸면 오히려 불편하고. 그래서 조금만 보고 나왔어. 이탈리아와 달리 친절한 느낌이 드는 건 느낌 같은 느낌이겠지.



쭉 그대로 걷다가 좁은 길로 들어오니 주택가가 나왔어. 이곳도 도시 현대화 때 이루어진 건지 건물이 색도 같고 겉모습도 비슷해 보였어. 그러나 자세히 보면 조금씩 달라서 개성이 있었어.


그리고 누가 봐도 고급 주택이야. 1층에는 주로 작은 상점이나 레스토랑이 있었고, 여기도 마찬가지로 키 큰 흑인 가드들이 있었어. 비가 와서 사람이 없어 조용하고 좋았는데, 맑은 날에도 조용하다면 이런 곳에서 살고 싶었어. 어마어마하게 비싼 게 더 문제겠지만.





어두운 에펠탑


주택가를 나오자 자동차 소리가 커졌어. 그리고 센강에펠탑이 보였어. 에펠탑의 첫 느낌은 '큰 송전탑이다.' 감동이나 실망은 없었고 딱 이 정도였어. 딱히 기대가 없어서 그럴 거야. 기대를 가득 안고 처음 본 사람들이 왜 에펠탑을 보고 실망하는지 어느 정도 알 수 있었어.


그래도 가까이서 보고 싶었어. 파리의 상징이니까. 그래서 쫓아갔어. 센강 다리를 건너는데 비 오는 날 운치 있더라. 강 보는 걸 좋아하는 것도 있고. 센강은 한강이나 낙동강에 비하면 작아. 다리를 건너는데 빨리 걸으면 10분도 안 걸릴 거리야. 우리는 다리 중간에 서서 에펠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어.


어두운 에펠탑




RER


날이 점점 어두워지고 비도 거세지고 있었어. 다리를 건너자 RER이 보였어. 파리 외곽까지 가는 광역철도를 RER이라고 해. 궁금하기도 하고 게하로 돌아갈까 싶어서 역으로 들어갔어. 그때, 지하로 계단을 내려가는 곳에 개찰구가 있잖아. 그래서 바로 플랫폼만 덩그러니 있어서 조금은 당황했어.


반대편에 열차가 도착했는데, 엄청 높아서 이상하다 하고 봤더니 2층으로 된 열차였어. 처음 볼 땐 신기하더라. 탑승객이 엄청나다는 걸 알 수 있었어. 이곳도 한국 출퇴근처럼 장난 아니라는 증거지. 9호선 좀 이렇게 만들면 좋을 텐데 말이야. 량 수부터 늘려야겠지만.


문제는 기다려도 오질 않더라고. 그래서 입구 쪽에 있는 노선과 배차 시간을 확인해보니 지하철의 2배 이상 길었어. 2개의 역만 타고 가면 되는데. 그냥 나가서 밖 경치 구경할 겸 걸어갈까 싶었어. 하지만 비가 많이 와서 나갈 수가 없었어. 그래서 그냥 기다리는데, 지하다 보니 빗소리가 울려서 듣기 좋았던 거 같아.


그렇게 기다리던 열차에 탔어. 내부는 지하철과 열차를 합쳐놓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유로스타나 떼제베보다 작고, 문은 지하철처럼 열리는 2층인 열차(?) 였어. 금방 환승해야 하는 역에 도착했고, 분명히 지하로만 왔는데 밖이 보여. '이거 구조가 어떻게 된 거야' 싶었어.


RER




다시 에펠탑 그리고 비와 사진


이 부분 기억이 흐릿한데 왜 환승을 안 했는지 모르겠어. 아마 환승하는 곳을 못 찾아서 그런 거 같아. 사람이 많으면 물어보기도 하고 많이 가는 길 따라가다 보였을 수도 있었을 텐데, 사람이 전혀 없었어.


아무튼 역 밖으로 나오자 에펠탑에 노란불이 짠~. 불 들어오니 꽤 멋졌어. 그냥 큰 송전탑이 아니더라고. 아까와 반대로 에펠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 알겠더라.


노란 빛이 나는 에펠탑


그래서 다시 센강을 걸었어. 비가 조금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꽤 내렸고, 그게 더 운치가 있었어. 해가 완전히 져서 가로등에 빛이 들어와 멋진 그림이 되었어.


그래서 사진 욕심이 났어. DSLR을 처음 산 초보라 비 오는 야간 사진을 찍어본 적이 없으니까. 형한테 이것저것 물어가며 배웠는데, 비를 좋아하는 나로서 너무 재밌었어. '형이 사진은 빛을 찍는 거라 비를 찍으려면 비에 비치는 빛을 찍어야 된다'라고 조언해줬어. 하지만 상세한 건 찍어봐야 안다'라고 했어. '찍는 사람만의 감이랄까?' 카메라도 사람도 다르니 자신만의 사진을 찾아가는 거겠지? 그래서 한 자리에 서서 이것저것 세팅을 바꿔보며 사진을 찍었어.


그렇게 푹 빠져서 찍다 보니 모르는 골목까지 들어가게 됐어. 아마 이 풍경을 눈과 사진에 담기 위해 환승하지 않고 이곳에 왔나 봐. 그러다 비는 점점 더 거세지고 밤이 깊어져 지하철역을 찾아갔어. 지하철이 다리 위로 지나가는 걸 봤기에 금방 찾아갈 수 있었어.


비 내리는 파리


이제 해가 져서 벌써라고 생각하겠지만 파리 여름에는 10시가 넘어야 해가 완전히 지고 어두워져. 그래서 11시가 넘어갔던 거야. 숙소와 꽤 거리가 있으니까 막차를 생각해서 갔는데, 지하철이 새벽 1시까지 운행하고 있었어. 이때 이 사실을 알고는 12시 넘어까지 여행했어. 한국도 운행시간 좀 늘려줬으면 좋겠어. 너무 일러.


지하철에 사람들이 꽤 많았어. 지금까지 사람을 별로 못 봐서 그런지 너무 많아 보였어. 왠지 사람들이 우리를 보는 것 같아 조금 신경 쓰였어. 유럽 온 지 3주나 지났고 관광객이 많은 파리인데, 사람들의 눈길을 느낀 건 좀 이상했어. 그리스에서는 나만 한국인인 경우가 많아서 그러려니 했지만 파리는 의외였어. 찍은 사진을 형과 보며 사진 찍는 법을 더 배우면서 게하로 들어왔어.


게하로 들어와 씻고 침대에 누웠는데, 정말 어둡더라. 지하는 안 좋아하는 편이데, 빗소리 잘 들리고 칠흑같이 어두우니 자기에는 정말 좋은 거 같아. 내일은 맑은 하늘의 파리를 보기를 바라며 잠들었어.





오후 늦게까지 잠으로 보내는 바람에 정말 별거 없는 TMI가 돼버렸네요. 그냥 지나갈까 하다 쓰다 보니 또 이만큼. 제가 비를 좋아해서 비 오는 파리를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사람 없는 파리를 본 사람은 별로 없을 거 같았어요. 파리를 본격적으로 둘러보기 전 사전답사 정도 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 이제 본격적인 파리 이야기 기대해주세요.


아! 폴 킴의 '비'를 들으면서 글을 썼어요. 그러니 정말 밖에 비가 오는 느낌이었어요. 여러분도 같이 들으면서 읽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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