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무기력을 넘어서는 실천법

일단 스스로를 알아봐 주기.

by Grace Onward

무기력을 넘어서는 실천법이 있다면 무엇일까. 무기력할 때는 정말 아무 힘도 남아 있지 않아서 그 어떤 것도 시작하기가 어렵다.



약 2주 전만 해도 나는 그런 상태였다. 시험 기간이었지만 스트레스는 최고치였고, 파트타임 업무는 어떻게든 지켜냈다. 그러나 시간이 나면 방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지금 돌아보면 나 스스로를 다독여줄 수도 있었는데 그마저도 서툴렀고 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내 모습이 너무 싫었다. 그렇다고 공부나 다른 일을 억지로 시작하려니 몸이 도무지 따라주지 않았다.



감기는 이미 예전에 나았고, 특별히 아픈 곳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몸은 물 먹은 솜처럼 무겁기만 했다.



무기력이 오면 늘 이전의 경험을 잊고 자기 비난부터 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는 걸 이번에야 다시 깨달았다. 앞으로는 무언가 하기 싫거나 견디기 힘든 마음이 올라올 때, 그 감정을 하나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싶다. 매일의 삶이 늘 좋을 수는 없으니까.



가끔은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와 무기력이 몰려올 때도 있다. 하지만 그때마다 나만의 솔루션 매뉴얼을 만들 기회로 삼고 싶다.



그래서 스스로 되묻는다. 내 수면은 괜찮은가? 공부 외에 뇌와 몸을 쉬게 해 줄 활동을 하고 있는가? 식사는 어떤가?



돌아보니 최근 며칠은 평균 네다섯 시간밖에 자지 못했다. 커피를 띄엄띄엄 마신 탓인지 밤에 잠이 쉽게 오지 않았다.



주중에 커피를 끊었을 때는 잠들기가 훨씬 수월했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차, 물, 프로틴 셰이크 같은 대안을 두고 커피 대신 마시려 한다. 작은 습관이지만 몸에도 좋고, 내 컨디션을 조율하는 연습이 되기도 한다.



이 글을 [심리]가 아니라 [에세이] 카테고리로 쓰는 이유가 있다. 과학적 근거를 늘어놓는 것도 좋지만, 누구나 각자의 항해를 하고 있듯이 내 삶의 바다에도 파도가 치는 날이 있고 잔잔한 날이 있다.



바다 한가운데 표류하는 것 같은 순간, 내가 어떻게 버텼는지가 누군가에겐 더 와닿을 수도 있지 않을까. 사실적인 팁보다 실제적인 스토리가 더 마음에 남을 때가 있으니까.



그래서 내가 지금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스킬은 단순하다. 무기력이나 번아웃이 오는 것 같을 때 스스로를 칭찬해 보는 것.



너 잘하고 있어.



맞다. 솔직히 내가 듣고 싶은 말이다.



아무리 기준이 높아 마음에 안 들어도, 그래도 괜찮다고,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려 한다. 우리 모두는 그런 말들을 더 들어도 부족할 만큼, 살아가는 것 자체로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다.



오늘은 지난주에 들은 생리학 강의를 복습했다. 두 시간 분량이었지만 네 시간을 붙잡고 있었다.



생화학 강의까지 하려 했지만 이미 밤이 늦어버렸다. 예전 같으면 스스로를 탓했을 텐데, 오늘은 그러지 않았다. 대신 나를 인정해 주기로 했다. 네 시간을 집중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충분하다. 부족한 부분은 계속 보완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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