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기장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스윽 Jun 11. 2022

스트레스 받는 너 때문에 나도 스트레스다.

'힐링', '쉬어가도 돼' 등 힘들면 멈춰, 그만해, 하지 마 라는 식의 교육이 아이를 무력하게 만든다,


잠시 쉬는 것은 괜찮다. 당연히 힘들 수 있지.

그러나 이것이 반복되면 무엇이든 조금 해보다가 힘들면 그만둔다.


참고 조금만 더 해보라 달래면 이내 두통을 호소하며 보건실이나 상담실을 찾아간다.

어렵다고 그만두고, 힘들다고 그만두고, 귀찮다고 그만두고, 바빠서 그만두고 학생이 그만두는 이유는 32만 가지다.


-선생님 저 스트레스받아요.


그들이 회피하기 시작한다. 더 이상 힘든 일에 스트레스 자체를 받으려 하지 않는다.


-선생님 때문에 정신과 가면 책임지실 거예요?


그들에게 조금만 참고 더 해보자는 식으로 이야기하면 이제 강요가 되는 시대가 되었다.

그 순간 교사는 더 이상 학생의 성장에 도와주는 사람이 아니라 학생에게 강요하는 사람으로 찾아온다.

그러면 교사는 학생을 압박한 나쁜 사람 혹은 학생을 괴롭히거나 힘들게 하는 사람이 된다.

이런 상황에 지친 교사는 더 이상 학생에게 해보라고 하지 않는다. 학생과 단절된다.


스트레스받는다며 자주 포기를 해버리는 학생이 과제 수행을 할 때 그 과제가 단체로 하는 과제라면 갈등은 더 심각해진다. 과제를 수행하지 않고 포기해버리는 그 학생 때문에 다른 학생과 교사까지 모두가 피해를 보기 시작한다.


학생들은 아직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방법을 모른다.

이들은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힘든 일이 생기면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그대로 포기해버린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했을 때 얻는 결과가 얼마나 뿌듯하고 큰 성취감을 주는지 모른다.

나는 그 성취감을 아이들에게 맛보게 하고 싶다.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 운동을 하는 그 순간 스트레스를 받는다. 운동을 하면 그때는 죽을 것 같다.

그러나 정작 그 운동은 나를 살린다. 운동 후 얻는 보람을 알려주고 싶다.


당장의 맛있는 인스턴트 음식은 나의 혀를 즐겁게 하고 살맛 나게 한다.

하지만 그 음식은 나를 살찌우고 죽게 한다. 절제를 배우고 감량이란 결과로 드러났을 때 얻는 뿌듯함을 알려주고 싶다.


인생은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 수 없다. 싫어도 참고해야 하는 일도 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책임감과 의무감,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을 배운다. 결정적으로 끝까지 버티고 끈기 있게 진행하면 나도 이룰 수 있구나 하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나에게 도움이 되지만 때론 힘들어서 버티면서 참고 어느 일정 단계로 올라갈 때까지 버텨야 하는 일들이 많다.


더 이상 교육계에 관련된 종사자들은 학생에게 힘들면 그만둬라는 식의 설탕 같은 말은 하지 않아야 할 때가 되었다.

아직 미성숙한 학생이 자신의 일을 그만두는 습관을 만들어 학생에게 무능력과 무력감을 느끼게 하면 그건 올바른 교육으로 향하는 길이 아니다.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하는 가운데 포기하지 않는 자신의 끈기 있는 모습을 보며 매일매일 성공하는 삶을 사는 학생이 많아 지길 바란다.

매거진의 이전글 프로레슬링이 예술인 세 번째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