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무도 이렇게 힘들다고 말해주지 않죠?”

프롤로그

by 김명교

부모가 되기 위해 우리는 참 많은 준비를 했다. 마음가짐부터 환경, 부부 각자의 역할, 경제적인 부분까지 아이를 맞이하기 위해 준비고 또 준비했다. 하지만 아이를 둘러싼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느라, 나를 둘러싼 변화에 미처 대비하지 못한 워킹맘이 있었다.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던 몇 가지 위기를 겪은 후에야 ‘워킹맘 되기’도 준비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된다.



워킹맘 누구나 위기를 겪는다. 위기 없이는 성장도 없다. 시행착오도 겪어야 더욱 단단해진다. 잔인하지만, 예외는 없다. 그러나 워킹맘의 위기는 나비 효과를 일으킨다. 경력을 잃고 방황하다 자아와 관계, 가정까지 위기에 노출될 수도 있다. 미리 마음을 단련하고 준비한다면 어떻게 달라질까. 어차피 겪을 위기라면 조금 덜 아프고, 덜 힘들게 괜찮아질 방법은 없을까.



복직과 동시에 준비 없이 맞닥뜨린 위기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엄마는 다 힘드니까 워킹맘이라고 유별나게 아프다고 생색내고 싶지 않았다. 꾹꾹 억누르기만 했던 몸과 마음은 결국 번아웃을 선언했고, 기어이 우울증 증상까지 보였다. 안아달라고 팔을 벌리는 아이가 귀찮기만 했고, 귀마개를 한 것처럼 아이의 울음소리가 아득했다. 이유 없이 눈물도 흘렀다. 그냥 모든 것들이 의미 없게 느껴졌다.



혼자 어쩌지 못하는 상황인 것을 인지한 후에 남편에게 도와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를 털어놓고 나니 한결 시원했다. 그리고 스스로 질문했다.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그래서 글을 쓴다. 벅차기만 했던 일상에서 위기를 극복할 힘을 찾아보기로 했다. 위기가 찾아오더라도 조금만 힘들고 금세 나아질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긍정심리학의 창시자인 마틴 셀리그먼(Martin Seligman)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심리학부 교수는 “긍정적인 삶을 만들기 위해서는 외부의 도움보다는 자신의 의지가 훨씬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행복은 누가 가르쳐주거나 훈련시키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발견과 창조를 통한 자기화의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나는 심리학자도, 심리상담가도 아니다. 그저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기 위해 지금,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는 워킹맘이다.



그리고 지금부터 담아낼 이야기는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 근육(회복탄력성)을 키우기 위해 긍정 정서를 찾아 나선 한 워킹맘에 대한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