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의 추억을 오염시키고 곰팡이가 쓸도록 저 깊숙이 축축한 곳에 묻어두어. 이제는 너를 무덤에 묻어. 고이 흙을 다시 덮고 너의 눈커풀을 단지 손가락 두개로 감겨. 잘가. 가장 사랑했고 가장 고통스러웠던 고운이야. 너는 날 쓰레기통에 쳐박고 내가 나를 잃게 했으나 동시에 나를 찾게 해주었어. 나를 버려줘서 고마워. 더이상 내가 너의 틀에 박혀 끼워맞추며 나를 잃지 않게 해준것이 네가 나를 향한 마지막 사랑이었으리라 생각할께. 이제는 진심으로 누군가에게 네가 고운이가 되기를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