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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자리는 어디입니까

3부: 나를 위한 옷을 짓는 시간

by Defin

나의 ‘단 한 사람’을 정의했다면, 이제 그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야만 한다. 아무리 훌륭한 배우라도, 관객이 없는 텅 빈 무대 위에서는 자신의 연기를 보여줄 수 없는 것과 같다. 나의 고객은 어디에서 시간을 보내고, 어떤 커뮤니티에 속해 있으며, 어떤 채널을 통해 정보를 얻는가. 이 질문에 답하는 과정이 바로 나의 ‘자리’를 찾는 여정이다.


나는 오랫동안 잘못된 무대 위에서 홀로 연기하고 있었다. 나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비즈니스 관련 커뮤-니티에 모여 있는데, 나는 디자인 커뮤니티에서만 나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나는 ‘함께 성장하는 동료’일 뿐, ‘문제를 해결해 줄 전문가’가 아니었다. 나의 자리가 아닌 곳에서 아무리 목청껏 외쳐도, 그 소리는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 돌아올 뿐이었다.


나의 자리를 찾는다는 것은, 단순히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나의 이야기에 가장 깊이 공감하고, 나의 가치를 가장 높게 평가해 줄 사람들이 모여 있는 ‘맥락’을 찾는 일이다. 당신의 자리는 어디인가. 당신의 목소리가 가장 선명하게 울려 퍼질 그 무대는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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