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동안만 감사한 내용을 적어 볼까?
1. 한글학교 사무실에 아침 8시 15분쯤 도착했다. 담임교사들은 오전 8시 40분에 온다. 보조샘으로 봉사하는 막내딸(15살)이 각교실 문 앞에 학년과 특별활동 문패를 붙이고 유치부교실(내가 가르치는 반)에 배치된 테이블과 의자를 물티슈로 닦고 유아부에 블록놀이를 위한 카펫을 깔아주고 블록을 옮겨다 놓았다.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한 딸에게 감사.
2. 수고한 딸과 오랜만에 단둘이서 중국레스토랑에서 데이트를 했다. 음식량이 많아서 3종류는 하프로 주문했다. 딸아이가 게요리를 아작아작 씹으면서 좋아하는 모습에 감사.
3. 나이로비에서 5시간 거리에서 사는 한인아이들 세 명이 한글학교에 왔다. 월요일에 한국을 방문한다는 가족에게 맛 좋고 저렴한 커피를 소개하고 한글학교에서 간식으로 준비한 왕만두를 부모님께 챙겨드리니 너무 감사하다고 하셔서 감사.
4. 한글학교에서 왕만두를 간식으로 먹은 한 남학생이 집에 돌아가서 아빠에게 정말 맛있다고 이야기를 했나 보다. 아이들이 만두를 좋아해서 감사.
5. 한국에서 선교팀이 오는 바람에 한글학교에 2주 못 나왔던 선생님이, 모든 선생님들에게 수세미와 간식류를 챙겨 왔다. 그 마음이 예뻐서 감사.
6. 한글학교 사무실에 있는 복사기의 잉크젯을 교체했다. 검은색이 잘 나오니 복사가 잘되어서 감사.
7. 현지인 한 명과 세명의 한국 분에게 차요태를 챙겨드릴 수 있어서 감사.
8. 유치부 아이들에게 본격적으로 글자 쓰기를 가르쳤다. 아이들이 잘 이해하고 글씨 쓰기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사랑스럽고 기특해서 감사.
9. 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날씨가 화창한 날이었다. 그래서 감사.
10. 아들이 군교회에서 찬양팀으로 봉사한다고 한다. 토요일마다 찬양을 연습하기 위해서 교회에 간다고 하니 이 또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