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브런치 너와 글쓰기 나

by Baraka

지난해 나와 약속을 했다

1주일에 1번이라도 브런치에 글을 올리자

의자에 앉아 글을 쓰기는 쉽지 않지만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오히려 좋은 에너지가 되어

짧게라도 글을 올렸다


스마트 폰에 브런치를 깔아 둔 덕에

장소와 시간 구분 없이 글쓰기를 쉽게 할 수 있었다

오른손 검지 손가락으로 따각따각 타이핑하는 것이

제법 신이 났다

메모하듯 글을 쓰고 저장을 하고

짧은 글은 맞춤법 기능으로 수정을 한 후

발행을 하고는 다시 글을 꺼내 읽으며

고치기를 여러 번 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카페에서

집안일을 하다가

요리를 하다가

때론 소파에 앉아

달리는 차 안에서

밥을 먹다가

침대에 누워서

심지어는 대화를 하다가도


문득 영감이 떠오르기라도 하면

스마트 폰을 잽싸게 열고는

발행 글 다시 들여다보며

문단과 문장을 통째로 삭제하기도 하고

단어를 수정해 갔다

브런치에게

스마트폰에게

내 검지 손가락에게

열심상이라도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