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유나 Jan 24. 2024

요코

너보다 먼저 요코를 떠올린다

그리고 너는 요코의 책임자

요코를 소개해준 책임이 있는 사람


그런 건 사라지면 그만이다

아무것도 탓하지 않고

요코를 떠올리면 좋다

요코처럼

우리도 원래 이름이 없었고

길에 버려져 떠돌며

아무나 따라다녔다


부르는 사람이 달라질 때마다

새 이름을 갖는 기분이었다

요코가 요크셔테리어인 것 같이

유나가 사람인 것 같아


요코가 뭐야? 하고 물었을 때

요코를 설명하는 얼굴

요코가 개라고 믿게 하는 거

아 요코는 개구나

사랑받으려 요코가 됐구나


요코는 왜 요코야? 물으면

어디서부터 말해야 좋을지 고르다가

요코는 여우요괴야 그런데

두서없이 말해버리는 목소리

나의 요코는 요괴가 아니야


신은 보이지 않다가

가끔 그렇게 보인다

무책임하게

내가 사람인 것을 믿게 해


아주 조금씩

사람이 된 것 같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요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