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보다 먼저 요코를 떠올린다
그리고 너는 요코의 책임자
요코를 소개해준 책임이 있는 사람
그런 건 사라지면 그만이다
아무것도 탓하지 않고
요코를 떠올리면 좋다
요코처럼
우리도 원래 이름이 없었고
길에 버려져 떠돌며
아무나 따라다녔다
부르는 사람이 달라질 때마다
새 이름을 갖는 기분이었다
요코가 요크셔테리어인 것 같이
유나가 사람인 것 같아
요코가 뭐야? 하고 물었을 때
요코를 설명하는 얼굴
요코가 개라고 믿게 하는 거
아 요코는 개구나
사랑받으려 요코가 됐구나
요코는 왜 요코야? 물으면
어디서부터 말해야 좋을지 고르다가
요코는 여우요괴야 그런데
두서없이 말해버리는 목소리
나의 요코는 요괴가 아니야
신은 보이지 않다가
가끔 그렇게 보인다
무책임하게
내가 사람인 것을 믿게 해
아주 조금씩
사람이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