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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탄력성과 감사의 힘

감정의 흔적을 딛고 한 뼘 더 성장하기

by 이름 없는 사람

우리는 지금까지 자존감 하락과 함께 찾아온 감정들을 인식하고, 건강하게 해소하며, 스스로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자기 연민의 여정을 걸어왔습니다. 이제 이 여정의 마지막 단계이자, 가장 중요한 목표인 '성장'에 대해 이야기할 차례입니다. 단순히 감정의 파도를 넘는 것을 넘어, 그 파도를 통해 더 강해지고 지혜로워지는 것, 즉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것이 우리의 최종 목표입니다.



회복 탄력성이란, 역경이나 스트레스 상황을 겪었을 때 좌절하거나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마치 용수철처럼 눌렸다가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힘, 나아가 이전보다 더 단단해지는 힘이죠. 자존감 하락이라는 힘든 시간을 겪은 우리는 이미 그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회복 탄력성의 씨앗을 품고 있습니다.


회복 탄력성을 기른다는 것은 고통을 피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고통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배움을 찾아내며, 나아가 더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심리학자들은 역경을 겪은 사람들이 종종 '외상 후 성장'을 경험한다고 말합니다. 힘든 일을 겪고 나서 삶의 의미를 재발견하고, 관계가 더욱 깊어지며, 자신과 세상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는 것이죠.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감정은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이라 불리는 것들도 마찬가지입니다.


- 불안감 : 미래를 미리 준비하고 계획하게 만드는 동기가 될 수 있습니다.

- 질투심 :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깨닫게 해주는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 분노 : 나의 경계선이 침범당했음을 알려주어 건강한 자기 주장을 하도록 돕습니다.

- 슬픔 : 상실을 애도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과정에서 받느시 필요한 감정입니다.


감정 일기를 통해 자신이 느낀 감정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이 감정이 나에게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세요. 감정 속에서 자신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회복 탄력성을 기르는 데 있어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긍정적인 경험을 의식적으로 쌓아나가는 것입니다. 지존감이 낮을 때는 자신의 단점과 부족한 점에만 집중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시선을 돌려 자신이 이뤄낸 작은 성취들과 감사할 일들을 발견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 작은 성공 경험 : 거창한 목표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 것, 미뤄뒀던 일을 끝낸 것, 누군가에게 작은 친절을 베푼 것 등 일상 속에서 자신이 해낸 작은 일들을 알아차리고 스스로에게 칭찬해주세요. 이러한 작은 성공 경험들이 쌓이면 '나는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긍정적인 자기 효능감이 형성되어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감사 일기 :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 오늘 감사했던 일 세가지를 적어보세요. 거창한 일이 아니어도 됩니다. "따뜻한 햇살이 좋았다.",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친구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같은 소소한 일이라도 좋습니다. 감사 일기는 우리의 시선을 부정적인 것에서 긍정적인 것으로 전환시켜 뇌를 '행복 모드'로 훈련시키고,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자존감 하락은 종종 우리가 자신의 약점에만 집중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각자의 고유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어떤 사람은 문제 해결 능력이 탁월하며, 또 어떤 사람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변에 전파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자신만의 강점(성격적 특성, 기술, 지식, 경험 등)을 탐색하고, 이를 일상생활이나 관계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세요. 자신의 강점을 통해 긍정적인 경험을 만들어내면, '나는 쓸모 있고 가치 있는 사람' 이라는 내면의 믿음이 더욱 단단해집니다.



감정을 다루고, 자신을 사랑하며, 역경 속에서도 성장하는 이 모든 과정은 단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마치 운동선수가 꾸준히 훈련하듯, 이는 평생 지속되어야 할 '지속 가능한 자기 성장 로드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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