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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whoneymind May 11. 2020

잠 못 이루는 새벽의 노트

https://www.youtube.com/watch?v=WT9jOZLFaEY

Chloe Chua - Vivaldi: Winter


https://www.youtube.com/watch?v=NAuZM8hgq_I

Christian Li - Bazzini: Dance of the Goblins


나는 어린아이들의 연주, 주니어 콩쿠르를 찾아보는 것을 좋아한다. 요즘은 클로에 츄아(Chloe Chua)가 연주하는 Vivaldi의 <Winter>와 크리스천 리(Christian Li)가 연주하는 Bazzini의 <Dance of the Goblins>에 흠뻑 빠져있다. 고작 아홉 살, 열 살이 된 아이들의 작은 체구에서 뿜어 나오는 에너지, 자신감 넘치는 눈빛과 몸짓, 음악을 해석해 나가는 모습들을 나는 사랑한다. 특히, 연주할 때 느껴지는 그들의 순수한 열정과 잠재적인 가능성은 내 가슴을 마구 뛰게 만든다.


직업병이란 것은 어쩔 수 없는지 한편으로는 이 아이들이 걱정도 된다. 한창 친구들과 어울리고, 집에서 부모님과 오손도손 저녁도 먹으며 곁에서 사랑을 받을 나이에 이 아이들은 하루에 열몇 시간씩 방음되는 방에 갇혀 혼자만의 싸움을 해나가겠지. 지문이 없어지도록 고군분투하며 연습을 해나가겠지.  


특히 음악을 하는 아이들은 일찍이 스승에게 사사를 받기 위해 혼자서 해외로 조기유학을 떠나기도 한다.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들과 전화로 이야기도 하고 따뜻한 응원을 받겠지만, 혼자서 외로움과 고독을 견뎌내는 시간들이 더 많을 텐데, 얼마나 힘이 들까. 올라오는 여러 감정을 어린 나이에 혼자서 소화해 나가야 할텐데, 얼마나 서러운 순간들이 많을까. 물론 그만큼 뚜렷한 본인의 의지와 노력으로 반짝이는 멋진 꿈을 만들어 나가겠지만 말이다.


잠 못 이루는 5월 11일 새벽 5시 18 분 뉴욕의 새벽, 음악을 듣다 말고 조심스레 오지랖을 부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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