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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whoneymind Aug 30. 2022

노부부들의 뒷모습

맨해튼 속을 여기저기 누비다 보면 오손도손 다정한 노부부들의 뒷모습을 자주 발견한다.


이태리제 수트를 엘레강트하게 차려입으신 멋쟁이 할아버지, 그리고 그 옆에는 소녀스럽게 팔짱을 끼신--찰랑거리는 하얀 단발 커트의 새까만 선글라스 할머니. 그렇게 소호(Soho)를 누비는 멋쟁이 노부부.


타임스퀘어 한복판에 위치한 유명한 재즈클럽 벌드랜드(Birdland) 대문 앞 오른쪽 손으로 지팡이를 잡으시고 위태위태하게 걸어 들어오시는 가냘픈 할아버지의 그 손목을 꼭 잡으며--왼쪽 손이 되어주시는 그의 평생 짝꿍 할머니.


카네기 (Carnegie Hall) 예브기니 키신(Evgeny Kissin) 독주회 마지막 앙코르 공연  곡의 제목을 궁금해 하는 할머니를 위해 노래제목을 찾아주앱을 얼른 틀고서는 바로 타이틀을 찾아주시며 귓속말로 다정하게 알려주시는 완벽한  이상형의 할아버지까지.


뒷모습의 모양들은 제각기 다르지만, 그들이 함께 다져온 단단하고 따뜻한 사랑의 흔적들은 그들 모두에게서 똑같이 느낄 수 있다.


그렇게 수없이 긴 세월을 함께 하며 모든 것을 견뎌내고 서로 보듬어주었던 그들의 뒷모습에는 감히 아무도 탐할 수 없는 진한 우정의 향기가 존재한다.


차디 찬 도시 바쁘게 돌아가는 이 도시 속 그들의 뒷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나에게 큰 행복으로 다가온다.


20년 후, 나도 저런 모습을 하고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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