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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여니맘 Jun 09. 2022

'트림' 때문에 딸꾹질을?

‘트림’에 관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②

  


딸꾹질은 호흡을 돕는 횡격막(가슴과 배를 나누는 가로무늬근육. 위로는 가슴, 아래로는 배와 구분된다. 이완과 수축으로 호흡을 돕는다)이 급작스러운 운동을 할 때 나오는 소리다.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양한 상황에 일어나는 몸속 변화다.  

   

신생아들은 아주 미미한 온도 변화로도 딸꾹질을 한다. 여하간, 대개 딸꾹질은 ‘기저귀가 젖었거나(그래서 아기 몸이 서늘해져), 아기가 춥거나’일 때 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기저귀를 확인해 젖어 있으면 갈아주거나, 모자를 씌우게 된다. 혹은 젖을 물리거나 분유를 먹이는 사람도 있다(그런데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사실, 이 정도로 멈출 때가 많다. 그래서 이와 같은 조치를 했음에도 좀 오래 딸꾹질을 해도 다른 이유를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안쓰러운 마음에 그저 (그냥) 안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으면 막연히 불안해하며 인터넷이나 육아 관련 책을 뒤져보게 된다.      


그런데 이미 경험해 본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속 시원한 답이 없다. ‘기침, 재채기와 함께 신생아 특징 중 하나’라며 몸을 따뜻하게 해주라는 지침 정도가 대부분. 그러나 설명대로 해도 해도 안 되고, 어찌어찌 간신히 가라앉았는데 다음 수유 후 다시 딸꾹질이 시작되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심지어는 “어젯밤 어떻게 해줘도 딸꾹질이 멈추지 않아 응급실에 갔다 왔어요”라는 산모도 가끔 있다. 다른 산후관리사나 간호사 말을 들어보면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 그러니 문의 전화는 아마도 더더욱 많을 것이다.       


그런데 아기들은 트림을 해야 할 때도 딸꾹질을 한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수유로 위가 늘어났을 때나  급하게 먹였을 때도 딸꾹질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급히 먹인 직후 딸꾹질이라면 십중팔구 트림때문에 할 가능성이 많다. 그런만큼 딸꾹질이 좀체로 멈추지 않으면 트림시켜줄 때처럼 아기를 세워 안고 등을 토닥여 주거나 등을 쓸어주면 아기들이 훨씬 편안해 한다.      


그리 많지 않지만, 트림하는 순간 딸꾹질을 시작하는 아기도 있다. 잘 자다가 울어 안아줬는데 딸꾹질을 하는 아기도 있다. 이런 아기들도 트림시켜줄 때처럼 등을 보다 많이 토닥여 주거나 등을 쓸어주면 딸꾹질이 쉽게 멈춘다.      


참고로 등 쓸어주기는 신생아들에게 가장 좋은 마사지이자 스킨십으로 지나쳐도 좋다.     

 

트림에 도움 된다. 소화를 돕는다. 폐 기능 발달에도 좋고, 등 근육과 척추 발달에도 좋단다. 정서 발달에 도움 된다. 여하간 얻는 것이 많아 자주 쓸어주는 편인데 정말 좋긴 좋은가 보다 실감할 때가 많다. 자지러지게 울던 아기도 등을 쓸어주면 울음을 그치고 잠이 들 때가 많으니 말이다. 참고로 베이비마사지에선 하루 100회 이상 쓸어줄 것을 권고한다.          




아기 딸꾹질에 대해 좀 더 설명하면.      


“우리 아기는 왜 이렇게 딸꾹질을 많이 할까요? 어디가 아픈 것 아닐까요?”    


이처럼 묻는 엄마들도 좀 많은 걸 보면 딸꾹질도 육아 초보자들을 힘들게 하는 것 중 하나라는 말이 맞나보다. 우리 아기의 지나친 딸꾹질을 걱정하는 분들에게 “밤에는 몇 번 정도?”를  물어 낮에 한 것까지 계산하면 대략 많아봤자 4회 정도. 심지어는 매일 1회 정도 하는 것도 지나치게 많이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걱정하는 엄마들이 많다.      


아마도 딸꾹질을 거의 하지 않는 어른들 기준에 맞춰 나도 모르게 너무 많이 한다. 불편할 것이다 지레짐작하며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 그것 같다. 그런데 신생아 딸꾹질은 육아 관련 책 대부분 10줄가량 짧게 다룰 정도로(중요한데 사소하게 다룰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신생아 특징 중 하나. 대부분의 아기들이 걸핏하면, 하루에도 몇 번씩 한다.         

 

참고로 태아도 딸꾹질을 한다. 임산부가 태아의 딸꾹질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빠르면 15주 무렵, 태아의 호흡이 안정기에 들어가는 30주 전후 확연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 무렵 더 흔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참고로 하루 2~4차례 정도의 딸꾹질을 한단다.   

  

그렇다면 태아는 왜 딸꾹질을 하는 걸까? 전문가들에 의하면 “태아가 성장하며 신경계가 발달, 반사작용이 완성되어가는 과정 중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정상적인 발달에 의한,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신호로 받아들여야‘이다.      


그런데 ’탯줄이 목에 걸려 발버둥 치는 것‘ 혹은 ’양수를 너무나 많이 마셔서‘와 같은 표현을 쓰는 사람들도 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어쨌거나 이런 표현을 본 산모들은 신생아들의 딸꾹질 역시 위험한 상상과 상황으로 연결해 걱정할 것이다.      


물론 특별한 이유로 딸꾹질을 하는 태아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아주아주 드물게. 대부분 일반적인 증상이란다.      


신생아의 딸꾹질도 마찬가지. 그동안 정말 수많은 아기를 돌보았는데 딸꾹질 때문에 어떻게 된 아기는 전혀 없었다. 물론 어떻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혀 들은 적 없다. 그러니 ’강도가 점점 심해지거나, 시간이 지나치게 늘어나거나, 횟수가 지나치게 늘거나(이런 아기는 전혀 없었다)‘가 아니라면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아기들은 피부로도 듣는다고 한다. 아기들을 돌보면 돌볼수록 전혀 틀리지 않은 말이란 걸 더욱 실감하곤 한다. 그래서 조언하면, ’지나친 걱정 그보다는 가벼운 싸개로 몸 전체를 감싸 더 깊이 안아주는 등으로 딸꾹질의 불편함과 혹시 모를 불안을 달래주는 것이 아기와 산모에게 훨씬 좋겠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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