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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훌리 Nov 12. 2020

100일간의 다이어트 ING: 식단 편

어떻게 빼고 있나?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30일 정도 지났다. 30일 동안 눈에 띌만한 수치의 변동은 없었다. 체지방이 1.5kg 감량되고 근육이 0.2kg 늘었다. 어떻게 보면 거의 살이 빠지지 않았다고 얘기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내 생활에서 몸이 느끼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오늘은 그 변화를 가져다준 나의 다이어트 식단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적게 먹으면 빠지는 거 아니야? 

무조건 적게 먹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6시 이후로는 금식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밤에 먹는 건 무조건 살로 간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 방식대로 식단 없이 먹었다. '하루 한 끼는 제대로 먹어야지.' 생각하면서 급식을 알차게 먹었다. 아침은 대충 있는 것들로 먹었다. 저녁은 다이어트하는 자의 양심으로 닭가슴살 도시락을 먹었다. 그렇게 2주를 보내고 인바디 위에 올라선 내 몸무게는 90kg을 넘어 91.5kg이 되어 있었다. 체지방은 늘고 근육은 줄어든 완전 살찐 상태였다. 


 닭가슴살 위주의 식단을 권유받다.

인바디 측정 후 선생님의 외마디 비명이 있었다. '악' 그리곤 이어지는 질책 '운동하니까 밥 맛이 좋죠?' 사실이었다. 운동을 하니 밥맛이 좋았다. 그래서 모든 끼니가 꿀맛이었다. 선생님은 첫날부터 강조해오시던 닭가슴살 식단을 권하셨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다이어트 중의 근손실을 막기 위해 단백질을 먹어야 했다. 닭가슴살을 먹는 건 어렵지 않았다. 이전 다이어트 때도 먹어봤고 나는 닭가슴살을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하루 네 끼에 도전하다!

다이어트라면 적게 먹어야 하기에 하루 세끼도 많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세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는 나였다. 운동 후에 무언가를 더 먹는다는 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공복 상태로 잠들어야 살이 빠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선생님은 운동 후에 반드시 닭가슴살 100g을 먹고 자라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하루에 네 끼를 먹는 식단을 권하셨다. 우리 몸이 소화가 되고 공복감을 느끼는 시간이 길어지면 먹는 것을 모두 지방으로 축척하려 하기 때문에 적어도 4시간에 한 번씩 먹어주거나 더 자주 조금씩 먹어주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 초고도비만 다이어트는 처음이고 내 맘대로 식단을 하다 더 찐 상태였기 때문에 선생님 말씀을 따라보기로 했다. 그날 밤. 운동을 마치고 돌아가서 난 떨리는 마음으로 닭가슴살을 먹었다. 


닭가슴살 100g 고구마 100g

이 식단으로 아침, 오후, 저녁 세 번을 먹고 점심은 급식으로 먹는 대신 평소 먹던 것의 절반으로 양을 줄였다. 운동 후에 무언가를 먹을 수 있다는 게 행복했고 불안감은 온데간데없었다. 오히려 운동 후 저녁에 닭가슴살을 먹고 자니 아침에 비몽사몽인 상태에서 허겁지겁 먹는 버릇을 고칠 수 있었다. 일주일에 1kg씩 감량하는 100일간의 다이어트가 진짜 시작되었다. 


체지방 1.5kg 감량, 근육이 0.2kg 증가

식단을 바꾸고 일주일 만에 거둔 성과였다. 체지방이 빠진 것도 좋았지만 내 인생에서 근육이 증가한 다이어트는 처음이었다. 진짜 내가 원하는 대로 건강하게 살 빼기가 가능할 것 같았다. 지난 30일 동안 안 이 많은 무게를 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나만 한 것이 아니었다. 운동 선생님도 길고 지루한 싸움이 될 거라고 이야기해주셨다. 막상 선생님의 방식을 따라 작은 성공을 거두게 되니 힘이 났다. 난 평생 할 수 있는 다이어트를 배워가는 중이었다. 


DANGER의 유혹

난 디저트를 사랑한다. 쌀 한 톨 안 먹고살 수 있는 한국인이라는 쓸데없는 자신감이 있다.., 30일 동안 단 한 차례도 디저트를 입에 대적이 없었다는 건 거짓이다. 오늘도 식탁 위에 있는 앙버터에 무너져 한 입 베어 물었다. 그래도 되도록이면 건강한 디저트를 먹고자 노력했다. 저지방 요거트에 견과류, 라즈베리를 넣은 영양 간식을 즐겨먹었다. 그리고 과일도 사과나 토마토 외에는 피하려고 했다. 당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밖에서 음식을 먹을 때는 상관없이 과일을 즐겼다. 다른 음식들보다 채소나 과일이 건강한 음식 이어서이다. 운동 선생님은 먹는 음식의 양을 줄일 수 없다면 먹는 음식의 종류를 바꾸라고 하셨다. 너무 엄격하게 금지하지 않는 선생님 덕분에 난 즐겁게 건강해질 수 있었다. 

하루 한 끼의 완벽한 식사

이런 식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하루 한 끼만큼은 골고루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탄수화물은 되도록 안 먹거나 맛만 보려고 했다. 그래도 완전히 금지된 것들이 아니라 한 입이 주는 행복에 낮 시간을 버텼다. 언젠가는 일반식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올 것이다. 그때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식습관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사실 지금은 엄청 엄격하게 식단 조절을 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밤에 먹는 닭가슴살이 나에게 엄청난 변화들을 준 것 같다. 음식을 참는다는 생각도 덜 들고 폭식을 하는 경우도 많이 줄었다. 30일간의 노력이 보여준 몸의 변화는 미미했지만 내 마음과 생각은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이다. 지금부터는 조금 더 타이트하게 식단을 조절해 볼 생각이다. 70일 후 달라져 있을 나를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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