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해야 하는 이유
코코야
사랑하는 나의 고양이 코코
평생 함께 하고 싶은 나의 바람은
그야말로 욕심이었어
그야말로 내 뜻과는 다르게 너는 때가 되어 떠나버렸어
그때가 내 뜻과 달랐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어려웠고, 고통스러웠어.
너무나도 사랑하기 때문에 고통스러웠던 이별
첫째 고양이 코코를 떠나보냈습니다. 미숙한 집..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지난 3월, 첫째 고양이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고양이를 살리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며 최선을 다하고
죽음의 고비를 넘기며 매일 야위어 가는 고양이에게 매일 '사랑해'라고 말하는 저를 보며
잊고 지내던 감정인 '사랑'을 느꼈어요.
그리고 고양이가 결국 세상을 떠났을 때
사랑하는 존재의 상실을 경험하며
사랑하는 존재와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강제로 수용하게 되었고
그러한 고통 속에서도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존재를 생이별을 하는 고통이 너무나도 컸지만
그럼에도 그 존재와 서로를 사랑했던 순간이 행복했다는 걸 깨닫고
이별의 강렬한 아픔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해야만 하는 이유를 깨닫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랑은 내 뜻대로 할 수 없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사랑은 바라는 마음이 아니라 그저 상대를 수용하고 아끼는 마음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죠.
어떤 조건 없이 그저 수용하고 사랑하는 것이 사랑이지
내 마음대로 이거 해줘 저거 해줘 할 수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사랑하는 고양이가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는데 내가 간절히 원한다고 해서 건강을 회복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내 뜻이 '고양이가 영원히 내 곁에 있는 것'이라 한들 고양이는 순리에 맞게 제 곁을 떠나는 것이죠.
고양이의 생명 연장을 순리를 거스르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조건 적인 사랑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어 고통스럽기도 합니다.
연인이나 배우자를 사랑하는 것도
부모나 자식을 사랑하는 것도
모두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에게 내가 원하는 걸 바라는 마음이 아닌
그 사람이 그저 내 곁에 있어주는 것에 감사하며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존재와 함께하는 일이 마냥 즐거운 것은 아닙니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힘든 일이 있고
연인과 배우자 사이에서도 갈등과 다툼이 있습니다.그럼에도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사랑하는 관계를 이어줍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지라도
때로는 고통스러울지라도
사랑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이게 바로 사랑의 용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통스럽다고 피하는 게 아니라
고통스럽더라도 마주하고 인간에게 필요한 사랑을 최선을 다해 하는 것
돌아보면 사랑에 빠져 있을 때 가장 사람다운 느낌이 들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사랑 때문에 지나친 고통을 감내하는 것은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사랑 때문에 지나치게 나를 잃게 되면 더 이상 그 사랑을 이어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어떠한 사랑이든, 나를 지키는 게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사랑하는 타인을 지키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타인에게 맹목적으로 모든 걸 내어주는 사랑이 아닌,
존재를 그저 수용하고 아껴주는 것
그 과정에서는 내가 원하는 대로만 되지 않기 때문에 고통이 수반된다는 것
그러한 고통이 있더라도 지금 이 순간 사랑을 하는 것이 기쁨과 행복도 느낄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내가 살아 있고, 사람답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것.
이제는 사람이던, 고양이던
헤어지는 게 두려워서
이별이 고통스러울까 봐
사랑하지 않겠다는 어리석은 마음을 가지지 않으려고 합니다.
살아 있는 동안
내가 사랑해야 할 존재가 나에게 나타났을 때
망설이지 않고 받아들이고
과정에서의 고통 또한 사랑을 지키기 위함임을 알아차리고
사랑하는 존재가 내 곁을 떠나게 될 때
이별의 고통 그 자체를 온전히 수용하며 마지막 날까지도 기꺼이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
무조건 적인 사랑에 대해, 조건 없는 사랑, .. : 네이버블로그 (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