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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코치 Oct 01. 2024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할 말은 하는 사람

예전에 알던 분들과 식사 자리에서 나눈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대학원에서 석사과정 중인 분들인데 대학원 교수님 수업에 대해 이야기하며 수업 중에 너무 수업과 무관하면서 사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서 재미없다고 말씀을 반복해서 하셨습니다.


이야기를 듣던 저는

"그 정도면 강의 평가에 남겨야 하는 거 아니에요?"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한 사람의 말만 들은 거긴 하지만 그러한 수업이 분명 대학원 수업 시간에 듣기에 유익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함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지식만 전달하는 수업에 비해 집중을 더 잘한다고, 그리고 이 교수님은 시험을 쉽게 내고 학점을 잘 주는 교수님으로 유명하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정도면 강의평가로 사람들이 분명 문제를 제기했을 텐데 신임 강사냐고 물었더니 학교에서 오래 교수 생활을 하신 분이라고 해서 정말 놀랐습니다.


이분의 의도는 단순히 교수님 뒷담화를 하며 공감받고 싶었던 것 같지만, 저는 들으면서 좀 답답했습니다.

이분의 말이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학생들은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대학이나 대학원이나 교수들의 강의 평가를 설렁설렁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이 때문에 현실이 변하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저도 2019년에 야간 대학원을 다녔습니다. 다녀보니 학부보다 쉬운 수업 난이도와 답답한 학위 팔이 교육현장의 현실을 체감한 후  한 학기 만에 그만두었습니다. 제가 다니던 대학원에선 한국인보다 중국인 학생이 훨씬 많았고 수업의 질보다 어떻게든 입학률과 졸업률을 높이는 것에 중점을 두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올 출석으로 수업 참여하는 학생과 4번을 결석한 학생에게 똑같은 A+를 주는 학교였습니다. 저는 이렇게 공정하지 않은 성적 시스템을 경험하고 한 학기 만에 그만두고 그 후로 대학원 생각은 딱히 접고 살았습니다. 저는 대학원에 학위를 사러 간 것이 아니라 공부를 하러 간 것이기 때문이죠. 대학원에서 학사보다 더 깊은 학문을 경험할 줄 알았는데 특수(야간) 대학원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저도 전문대에 다닐 때는 교수님과의 관계도 중요하고 저 또한 떳떳한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시험 때 커닝도 해봄ㅋㅋ) 강의 평가를 완전 솔직하게 남기지 못했습니다.

편입한 학부에선 그나마 강의 평가를 진정으로 하기 시작했지만 객관식 점수 정도만 솔직하게 매기고 주관식 응답에는 에너지를 써서 제대로 남긴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강의평가 후 펼쳐질 성적이 궁금해서 마음이 급했고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도 딱히 없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내가 남길 강의 평가가 학교의 발전 그리고 후배, 세상에 얼마나 도움과 영향력을 줄지 전혀 몰랐기 때문이죠.








저 또한 다니는 학교에서 교수님과의 관계 때문에라도 강의평가를 공정하고 솔직하게 남기기 어렵다는 걸 모르는 건 아니지만, 뒤에서만 당사자를 제외하고 말하고(뒷담화) 당사자 앞에서는 하하 호호 하기만 하면 변화하기 어렵고 문제는 계속될 뿐입니다.


어차피 실망해서 재수강하지 않을 교수님이라면, 저는 강의평가를 제대로 남겨야 학교가 변화하고 후배들이 더 나은 수업을 들으며 더 나은 사회인으로 활약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한 바른 말과 영향력이 더 나은 사회와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고요. 그리고 저는 이렇게 할 말은 하고 사는 것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일이자 맞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강의 평가에 피드백 사항 제대로 안 남기는 사람들은

이런 일에 자신의 에너지를 쏟기 싫거나 교수님의 권위에 피해를 볼 것이 두려워 좋은 말만 남기는 것 같습니다.

그 밖에도 우리는 꼭 짚고 가야 할 문제가 있음에도 내가 피곤해지거나 관계를 위해서 눈 감고 귀 막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보면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지 않고 자기 자신만 지키기에 급급한 이기적인 사람으로 보일 때도 있습니다.


평가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공식적인 피드백 상황에서 내 의견이 반영된 피드백이 관계를 망칠 사이라면 그 관계는 안 하는 것이 맞지 않나요? 

관계 때문에, 귀찮아서 문제를 방치하고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용기 없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그야말로 좋게 좋게 넘어가려 하는 것이 자기 자신에게 진실하지 않고 스스로를 속이는 행위라는 생각도 들고요.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할 말은 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하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좋은 게 좋은 거라며 문제가 있어도 그냥 넘어가거나 정직한 평가를 피하는 사람인가요?




https://blog.naver.com/awareofmyself/223592117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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