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하고 싶은걸 해야 합니다 :)
이번에 약 2개월이 조금 넘는 기간(21년 12월 3일부터 22년 2월 7일) 동안 터키와 조지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20대를 시작하고 나서 거의 절반을 타국에서 생활했지만 이번 여행은 뭔가 달랐습니다.
한국에 20년 4월에 들어오고 나서 거의 1년 이상을 아무것도 안 하면서 살았는데요. 무기력하다는 핑계로 집에만 계속 있었습니다. 언제까지나 집에 처박혀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부자가 아니니까요.
그렇게 가장 친한 친구와 살게 되었습니다. 일도 시작하게 되었고요. 한 8개월 정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가 일하던 카페가 폐점한다고 하더군요. 전 1년 정도 일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말이죠. 당장 2주 안에 새로운 직업을 구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습니다.
갑자기 머리가 빨리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일을 다시 해야 하나? 아니면 뭘 하지? 그렇게 고민하다가 여행을 선택했습니다. 한 일주일 정도 고민하다가 터키행 항공권을 구매했습니다. 물론 할부였습니다. 모아놓은 돈이 없었지만 일단은 다시 일하기가 너무 싫었죠. 행복해지고 싶었습니다.
11월의 마지막 날까지 일을 하고 나서 하루 쉬고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낯선 나라지만 터키는 저에게 너무 많은 선물을 주었습니다. 같은 숙소를 쓰는 한국분들을 여행 첫날부터 만나게 되었고 덕분에 조지아까지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아마 혼자라면 생각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중 한 명은 떠날 때까지 아는 지인을 소개해주고 갔습니다. 새로운 여행 동료가 생긴 셈이었죠. 그래서 운이 좋게도 또다시 행복한 여행을 했습니다.
행복은 상대적이고 작은 것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이번 여행을 하면서 누렸던 행복함은 정말 오랜만에 느껴본 감정이었습니다. 사실 타국에서 몇 년간 '살았'다고 할 수 있었지 오랫동안 '여행'한 건 아니라 이런 여행객의 마인드셋을 가져본지가 정말 오랜만이었네요. 정말 다른 차원의 행복이었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나 아직 쓸모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원래 계획했던 한 달의 여행기간이 점점 끝이 다가오니 아쉬움이 짙어지고 있었습니다. 떠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비행 편을 미뤘습니다. 무려 한 달을 더 말이죠. 터키를 내려놓지 못했습니다.
이스탄불에 한 달 살기를 시작하면서 터키라는 나라 자체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지만 함께 있으면 행복한 터키 친구들을 만났고, 숙소에서는 매일매일 세계 각국에서 오는 여행객들을 만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프랑스 국적을 가진 이집트 사람이지만 일은 두바이에서 하는 니빈, 이탈리아에서 온 유학생 로베르토, 나와 한 달 동안이나 같은 숙소를 이용했던 러시아 친구인 아샤, 그리고 우리 숙소를 책임 진 주인장 할릴과 유누스 + 이란 알바생 세페르까지.
억지로 행복을 찾아서 타국으로 떠난 효과는 확실했습니다. 행복과 카드값은 정비례(?)하는 거 같습니다. 너무 많은 것들을 얻어갔습니다. 이 두 달의 기간 동안 지난 이 년 동안 느끼지 못했던 새로움과 행복을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여러분에게도 말씀드릴게요. 최근 2년 동안 많이 힘드셨잖아요. 한 번 모든 걸 잠깐 내려놓고 본인을 위해서 억지로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그게 여행이 아니어도 됩니다. 특히 20대분들 한번 달려보세요! 하고 싶은걸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책이나 글 정말 많잖아요? 그거 사실입니다.
* 두서없는 막 소리를 들어주신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다른 글로도 더 많이 찾아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