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과 지하철 노선도가 이제야 눈에 들어온다
7번째 일본 방문이다.
그 복잡하다던 일본 지하철 노선도가 이제는 한눈에 들어온다.
나는 일본어도 못한다. 그래도 꿋꿋이 간다.
언어가 대수랴, 즐거우면 되는 거지!
어찌나 날씨가 맑은지,
창가 자리 잘 앉지도 않지만 이날은 창가에 앉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으니.
구름 위에 앉으면 폭신폭신할 것 같지만
떨어지겠지...?!
오자마자 숙소에 짐 놓고
오다이바 먼저 갔다.
사실 우리 신랑은 오다이바를 가보지 않았다.
건담 덕후인 사람이 여기는 꼭 와 봐야 하지 않을까???
어쩜 이렇게 아련하게 바라볼 수 있을까????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 모습이 너무 웃겨서 나는 카메라에 담았다.
나중에 한국 와서 알았는데,
신랑 핸드폰에는 내 사진은 한 장도 없고
건담 사진만 수두룩 있었다.
나쁜 인간...
오사키 역에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았다.
에어비앤비를 이용!!
역시나 이번 숙소도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동네도 깨끗하고, 조용하고, 마트도 가깝게 있고..
집 자체도 아주 퍼펙트했다.
교통도 편리해서 앞으로 도쿄에 가면 이 집에서 계속 지내야겠다고 느낄 정도다.
저 나무들이 봄이 되면 벚꽃으로 가득해진다.
아.. 봄에 오고 싶구나.
신주쿠에 들렸다.
저녁이 되면서 비가 올 것 같은 하늘로 바뀌었다.
실제로 비는 오지 않았지만..
복잡하다는 신주쿠도 이제는 길을 다 외웠다.
그래서 명동 돌아다니는 것처럼 편하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도쿄를 그렇게 갔으면서 도쿄타워는 한 번도 못 가봤다.
그래서 이번에는 꼭 가서 보고 싶었다.
남산타워랑 별다를 것 없겠지만,
그래도 도쿄의 상징이니!
남들이 다 찍는 에펠탑 같은 사진 말고
나는 밑에서 위로 올려다보게 찍어봤다.
그랬더니..
도쿄타워인지 잘 모르겠네?
일본에 오면 꼭 편의점에서 사 마신다.
딱 한 번씩만!
우리나라에 팔지 않으니 마시는데,
다음에는 안 마셔야지 하면서도
또 사마시는 나를 보면...
내 머리는 붕어가 아닌가... 의심해 본다.
그래도 맛있으니.........
나는 사진을 잘 찍지 못한다.
카메라 공부를 더 하고 싶지만, 이것도 감각이 필요한 것 같다.
이번에도 뭐 보이는 대로 찍었는데,
이 샷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바쁜 도쿄의 야마노테 라인이 한가해 보여서 인가?
언뜻 보면 우리나라 지하철 1호선 구로역 같지만...
그래도 나는 괜스레 이 사진이 좋다.
건담 덕후인 신랑이 나를 끌고 이곳에 왔다.
그렇다. 나는 내 다리를 포기해야 했다.
의자 하나 없는 이 곳을 죽어라 걸어 다니며 구경했다.
앞서 걸어가는 신랑의 뒤통수를 때리고 싶었지만
그의 취미생활이니 존중해 줘야지...
그래도 내가 불쌍했는지...
운동화를 하나 사줬다.
그래서 나는 힘든 내색 하지 않고
열심히 함께 걸어 다녔다.
봄에 왔을 때, 이 식당의 스끼야끼를 먹고 넘어가는 줄 알았다.
와규 스끼야끼
태어나서 스끼야끼 처음 먹어봤는데 너무나 맛있었다.
샤브샤브와는 또 다른 맛인 것 같다.
아... 사진을 보니 또 먹고 싶어 지쟈나
한국으로 오기 전에 쉑쉑 버거를 먹으러 갔다.
나중에 한국 와서 알았는데, 우리 숙소에서 지하철로 두정거장 더 가면 있는 에비수 역에도 쉑쉑 버거가 생겼다. 알았으면 밤에 거기 가서 먹는 건데....
한 시간 반을 기다리고 먹는 건 5분도 안 걸리는 버거집...
뉴욕에서 먹었던 맛을 잊을 수 없어서 가긴 갔지만...
도쿄에서 쉑쉑을 먹으니 뉴욕이 가고 싶어 졌다.
4박 5일 동안 여유 있는 여행을 했다.
이런저런 생각도 많이 하고,
현지인처럼 맛집보다는 동네에 있는 작은 식당에서도 먹어보고.....
다음에는 좀 도쿄의 구석구석을 보고 싶다.
관광지가 아닌..
우리나라 익선동 같은 그런 곳!!